'젊어진' 한화, 후계작업 가속…장남 김동관 대표이사 승진

변윤재 기자 / 기사승인 : 2020-09-28 15:3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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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에너지·첨단소재 기업으로의 재편 주도
한화솔루션 2분기 연속 1000억원 흑자 달성 기여
사업별 전문성·전략 실행력 지닌 대표이사 전면 배치
40대·여성 등 혁신 의지…CEO 평균 연령 2살 이상 낮아져

 

 

[스페셜경제=변윤재 기자] 한화그룹의 3세 경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28일 한화그룹은 김동관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장(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했다.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신임 대표는 올해 1월 통합법인 한화솔루션의 출범과 함께 전략부문장을 맡았다. 이후 친환경에너지와 첨단소재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사업 재편과 미래 사업 발굴을 주도하며, 안정적 수익 구조 창출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사장으로 승진했다.

 

기후변화 등으로 글로벌 신재생 에너지 시장 변동성이 커짐에 따라 이 분야에 대한 김 신임 대표의 전문성과 풍부한 네트워크 등이 더욱 요구되는 점도 승진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김 신임 대표는 과거 큐셀 인수 및 한화솔라원과의 합병을 주도하기도 했다. 한화의 태양광사업은 2015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며 현재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 시장에서 톱 티어(top-tier) 위치를 공고히 하고 있다. 현재 한화솔루션은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인한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태양광 실적을 바탕으로 올 1~2분기 연속 1000억원이 넘는 흑자를 달성했다. 3개 사업부문을 통합하면서 전략부문의 위기 대응 전략 수립을 전사적으로 실행해 시너지를 낼 수 있었다.

 

김 신임 대표는 미래 경쟁력 확보에도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에너지 소프트웨어 회사(GELI)를 인수하며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등을 활용한 4차 산업 기반의 미래형 에너지 사업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또 8월에는 315MW 규모 포르투갈 발전소 사업권을 수주하며, ESS를 결합한 태양광 발전소 사업 진출에도 성공했다.

 

1983년생인 김 신임 대표는 미국 명문사립고 세인트폴고등학교를 거쳐 하버드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2010년 한화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한화에 차장으로 입사한 이후 중국법인 한화솔라원 기획실장, 한화큐셀 전략마케팅실장, 한화솔라원 영업담당실장, 한화큐셀 전무, 한화솔루션 부사장을 역임했다. 

 

올해로 한화에 몸 담은 지 10년이 되는 김 대표가 승진함에 따라 한화그룹의 경영 승계작업이 속도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구광모 (주)LG 회장 등 재계에는 세대 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현재 최장수 대기업 총수로 손꼽히는 김 회장도 대외활동을 줄이고 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주도하면서 후계구도를 그리고 있다. 한화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한 친환경 신재생 분야를 주도하며 경영 능력을 보여 온 김 신임 대표가 지난해 결혼에 이어 2015년 한화큐셀 전무로 승진한지 4년 만에 한화솔루션의 부사장에 승진하자 재계에서는 김 신임 대표로의 후계 구도가 공고히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김 신임 대표는 사건사고와 같은 구설에 휘말린 적이 없을뿐더러 직원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는 모습으로 재벌가 3세 중에서도 평판이 좋은 편이다. 2018년 평범한 가정 출신의 연인과 오랜 연애 끝에 결혼하면서 재벌가의 ‘혼맥’과는 다른 행보로 대중의 호감까지 샀다. 업계 관계자는 “꼼꼼한 일처리에 글로벌 인맥을 갖춰 경영자로서 더욱 성장이 기대된다는 평가”라며 “니콜라 사기 논란의 악재 속에서 김 신임 대표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인사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한화그룹은 김 신임 대표를 포함해 10개 계열사 대표이사 인사를 발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공정경제 3법, 미·중 무역갈등 심화 등으로 대내외적 경영환경이 더욱 불투명해지면서 내년도 사업 전략을 선제적으로 수립하고 조직 안정화 등을 도모하기 위해서다. 

 

이번 인사에서는 사업별 전문성과 전략 실행력에 방점을 찍었다. 40대와 여성 대표이사를 발탁하며 변화와 혁신의 속도를 높였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나이와 연차에 상관없이 전문성과 역량을 보유한 전문경영인을 과감히 발탁해 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한화그룹 최고경영자(CEO)들의 평균 연령은 55.7세로 이전(58.1세)보다 2살 이상 젊어졌다.

 

특히 김 신임 대표가 주력해 온 태양광 사업 계열 출신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새로이 내정된 9명의 대표 중 4명이 김 신임 대표가 몸담았던 한화큐셀 출신이다.

 

김맹윤 ㈜한화 글로벌부문 신임 대표는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 유럽사업부문장 출신이다. ㈜한화 방산 부문 대표이사에 내정된 김승모 ㈜한화 사업지원실장은 한화큐셀코리아 대표를 역임했다.  한화종합화학 전략 부문 대표이사를 맡을 박승덕 한화솔루션 사업전략실장은 한화솔라원과 한화큐셀을 거쳤다. 김종서 한화토탈 신임 대표도 지난 2011년부터 한화큐셀 재팬법인장을 지냈다. 

 

태양광 사업를 한화그룹의 주축으로 놓고 이를 주도하는 김 신임 대표에게 힘을 더 실어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한화갤러리아 기획부문장을 맡고 있는 김은희 한화역사 대표이사는 한화그룹의 첫 여성 CEO의 테이프를 끊었다. 그는 사업 혁신과 신규사업 추진 등 기획 전문가로, 서울역 북부역세권과 대전역세권 개발사업 등 신규 상업시설 개발·운영 전략 강화 및 혁신을 주도해 나갈 계획이다.

 

한화종합화학 사업부문에는 박흥권 ㈜한화 전략실장이, 전략부문에는 박승덕 한화솔루션 사업전략실장이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박흥권 대표는 글로벌 컨설팅 회사인 맥킨지 출신으로 두산 유럽법인 CEO 등을 거쳐 작년 한화그룹에 합류했다. ㈜한화 전략실장으로 재직하며 사업 포트폴리오 및 성장방향 검토, 인수·합병(M&A)과 투자 등 사업전략을 주도한 인물이다. 박 대표는 기존 사업 강화와 함께 글로벌 유화사업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박승덕 대표는 석유화학과 태양광 사업부문의 연구개발, 전략기획, 글로벌 마케팅 업무 등을 두루 경험했다. 그는 신규사업 발굴 등 미래사업 강화를 주도할 계획이다.

 

한화토탈에는 김종서 한화큐셀 재팬법인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그는 석유화학 계열사인 한화케미칼과 여천 NCC 등에서 근무하다가 2011년부터 한화큐셀 일본법인장을 맡아왔다. 이흐 한화큐셀이 일본 기업들을 제치고 일본 태양광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앞으로 수출비중이 70% 이상인 한화토탈에서 신사업 추진과 글로벌 사업 확장을 이끌 예정이다.  

 

이 밖에㈜한화·글로벌부문에는 김맹윤 한화솔루션·큐셀 부문 유럽 사업부문장이, ㈜한화·방산부문에는 김승모 ㈜한화 사업지원실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대표이사로 임명됐다.

 

한화정밀기계는 옥경석 ㈜한화 화약·방산 및 기계 부문 대표가, 한화디펜스에는 손재일 ㈜한화·지원부문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한화에스테이트는 이강만 한화 커뮤니케이션위원회 부사장이 대표이사로 임명됐다.

 

최종 선임은 각 사별 주총 및 이사회 등 정해진 절차에 따라 진행될 예정이다. 아직 금융부문에 대한 인사는 미정이다.

 

스페셜경제 / 변윤재 기자 purple5765@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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