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최대 수혜 쿠팡 등 위기

▲ 신선식품 물류센터(출처=쿠팡)

[스페셜경제=문수미 기자]쿠팡 물류센터에 이어 마켓컬리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면서 코로나 최대 수혜자였던 유통·물류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28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쿠팡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는 82명으로 집계됐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물류센터 특성상 단시간 내에 집중적인 노동이 이루어지므로 직장 내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거나 ‘아프면 쉬기’ 같은 직장 내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쿠팡은 이날 고양물류센터 사무직 직원 한 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고양물류센터 전체를 폐쇄했다. 최근 부천물류센터 폐쇄에 이어 두 번째로 문을 닫았다.

쿠팡 관계자는 “방역당국과 함께 필요한 조치를 진행 중”이라며 “해당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은 즉시 해당 직원과 접촉한 직원들을 귀가 및 자가 격리 조치했다”고 전했다.

마켓컬리 역시 지난 24일 서울 상온1센터 물류센터에 출근한 근무자가 27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후 마켓컬리는 바로 상온1센터를 전면 폐쇄 조치했다. 아울러 확진자와 접촉 가능성이 있는 직원 300명 전원을 자가격리 조치하고,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쿠팡에 이어 마켓컬리에서도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자 유통·물류업계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 명이라도 확진자가 발생하면 물류센터 전체를 폐쇄해야할 뿐만 아니라 서비스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이커머스 업체는 위생 관리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SSG닷컴은 경기도 용인과 김포에 3개의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SSG닷컴은 물류센터 출입구 외에도 작업장 곳곳에 열 감지기를 설치해 수시로 직원들의 체온을 확인하고 외부인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SSG닷컴 관계자는 “특히 물류센터 한 곳이라도 문제가 생기면 새벽 배송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는 만큼 방역에 더욱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온의 경우 롯데글로벌로지스와 공조해 물류센터 방역수칙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롯데온 관계자는 “사업장 일 2회 방역, 손소독제 상시 비치, 열화상 카메라, 마스크 항시 착용, 비대면 배송 원칙 등을 준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11번가도 점심시간 외부 식당 이용을 금지하고 도시락이나 구내식당을 이용하도록 했다. 손소독제 비치, 외부 방문자 출입관리도 한층 더 강화했다. 

 

▲ 한진 사업장 방역활동(사진제공=한진)

택배업체들도 지난 2월부터 비대면 배송으로 전환한 데 이어 본사와 사업장 간 업무회의도 비대면으로 진행해왔다고 전했다. 택배업체 관계자는 “전국 사업장 내 체온계, 열감지 카메라 등 비치, 손소독제 의무화, 사업장 방역장비 구비, 흡연장, 식당 내 거리두기 강화 등 방역 활동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같은 조치에도 배송 물품 전파에 대한 불안감과 다른 이커머스 업체에 미치는 악영향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한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배송이 급격하게 늘었다. 하지만 물류센터 사태로 인해 정상적인 배송에 차질을 빚게 됐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배송 물품을 통한 코로나19 전파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입장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전 세계적으로 중·장거리로 배달되는 물건을 통해서 전파되는 사례는 현재까지 보고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와 같은 사태로 정부는 택배시설과 물류창고 등 물류시설에 대한 방역 강화 정책과 현장 점검을 시행하기로 했다.

 

스페셜경제 / 문수미 기자 tnal976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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