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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이인애 기자]기준금리가 인하되면서 시중은행들의 퇴직연금 금리가 1%대로 예적금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저축은행 퇴직연금 상품으로 소비자들이 눈을 돌리고 있다.

3일 은행연합회 등은 지난 6월 국내 시중은행 5곳의 퇴직연금 확정기여형(DC) 단순 평균 1년 수익률은 1.66%였다고 밝혔다. 개인형 퇴직연금(IRP) 1년 수익률은 신한은행이 1.99%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하나 1.62%, 국민 1.38%, 기업 1.32%, 농협 1.30%, 우리은행 1.29% 순이었다. 전년보다는 상승하긴 했으나 여전히 은행권 예적금에는 못 미치는 금리를 보이고 있다.

반면 저축은행 퇴직연금 상품의 경우, 2% 중후반대 금리를 유지하고 있어 시중은행과 비교하면 크게 높은 수준이다. 먼저 OK저축은행의 ‘퇴직연금정기예금’ DC/IRP형 상품은 지난 1일 기준 2.5% 수준의 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BI저축은행도 DC형 퇴직연금 상품 1년 기준 금리가 2.5%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한국투자저축은행 퇴직연금은 2.55% 수준을 나타내는 등 한 달 만에 0.15%p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 같은 추세에 힘입어 저축은행들의 퇴직연금 시장은 갈수록 성장하는 모양새다. 지난 8월 기준 저축은행업계 상위 5개사(SBI·OK·한국투자·유진·페퍼저축은행)의 퇴직연금은 2조5000억원 이상 규모였다. 특히 OK저축은행과 SBI저축은행은 상품을 출시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았음에도 취급 규모가 6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고객들이 저축은행 퇴직연금 상품으로 몰리는 것은 금리 부문에서 저축은행의 가격경쟁력이 크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7월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에 이어 한국은행도 금리를 인하했던 바 있다. 당초 퇴직연금 고객들은 대부분 원리금보장상품에 몰렸는데 기준금리 인하에 수신금리가 급락하자 수익률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저축은행들은 시중은행과 같이 당장 기준금리 인하에 동참하기 보다는 수신금리를 오히려 높여 고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전략을 펼친 것이다. 이는 내년 예정된 예대율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저축은행이 예금잔액을 확보하려는 것이라는 게 전문가 등의 분석이다.

단, 기준금리가 점차 낮아지는 상황에서 저축은행이 언제까지 높은 퇴직연금 수익률을 유지할 수 있을 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스페셜경제 / 이인애 기자 abcd2ina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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