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역대 최대 규모 공채
9월 12일 금융공기업 A매치
코로나19 변수..."일단 예정대로"

▲ 기사내용과 무관한 사진임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윤성균 기자]금융공기업 하반기 공개 채용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재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는 코로나19가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1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이날 유튜브와 페이스북을 통해 ‘2021년 신입직원 채용설명회’를 라이브로 진행했다.

금감원 채용담당자가 입직원 채용절차, 모집요강, 유의사항 등을 안내했고, 올해 입사한 신입직원 4명이 출연해 취업준비 과정, 필기시험·면접 노하우 등 생생한 후기를 전달했다.

금감원은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90명을 공개 채용한다. 금융소비자보호처 확대·개편, 사모펀드 감독 강화 등 감독·검사 업무 수요 증가, 청년 일자리 확충 등 정부 정책을 감안해 신입직원 채용 규모를 대폭 확대했다는 설명이다.

지원서 접수는 이날부터 오는 28일까지다. 내달 12일 1차 필기시험, 10월 17일 2차 필기시험, 이후 1차·2차 면접전형 등을 거쳐 12월 말게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1차 필기시험이 치러지는 내달 12일은 일명 ‘A매치’가 될 전망이다. 이날 금감원을 비롯해 한국은행, 산업은행, 수출입은행의 필기시험도 같은 날 치러진다. 통상 한은이 먼저 필기시험 일정을 확정하면 나머지 기관도 같은 날로 정하는 식이다. 중복 합격자를 걸러내기 위한 일종의 관행으로 자리잡았다.

올해 ▲한은 55명 ▲산업은행 60명 ▲수은 35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이날 예금보험공사도 올해 30명의 신입직원을 공개채용한다고 밝혔다. 올해는 필기전형 시 공통과목으로 회계관련 기초 지식 평가가 신설됐다. 필기시험 일정은 내달 26일이다.

시중은행들이 아직 하반기 공채 일정을 확정하지 못한 가운데, 금융공기업들이 예년보다 일찍 공채일정에 돌입하자 금융권 취업을 준비하고 있던 취준생들은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다만, 코로나19가 재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어 하반기 공채 일정이 연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코로나19 여파로 상반기 금융권 채용 시장은 꽁꽁 얼어붙었다. 통상 상반기에도 공채를 진행했던 한국자산관리공사, 신용보증기금, 수은 등이 올해는 상반기 공채를 취소하거나 경력직만 뽑았다.

취준생들이 모인 한 포털사이트 카페에는 “코로나 다시 심해져서 올 해 취준이 너무 힘든 것 같아요”, “2차 대유행 온 거 같네요 하반기 공채 큰일이네요”, “밀리면 최소 두달 밀릴 것 같은데 그게 더 스트레스다” 등의 글이 줄줄이 올라오고 있다.

코로나19가 재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당장 공채일정이 연기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적용되면서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 모임·행사가 원칙적으로 금지되지만, 필수적인 자격시험, 채용시험 등은 방역수칙의 철저한 준수를 조건으로 제한적으로 시행할 수 있다.

실제로 오는 22일 약 3000명이 응시하는 국회 9급 공채 필기시험이 예정대로 치러진다.

하반기 공채를 진행 중인 한 공기업 인사담당자는 “현재로서는 시험 일정 변경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방역지침을 지키는 선에서 필기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관건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상향여부다. 3단계로 상향되면, 필수적 사회·경제활동 외 모든 활동이 원칙적으로 금지되고, 10인 이상 모임·행사가 금지된다.

공기업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적용되면, 그에 따른 방역지침을 받아서 실시 여부를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윤성균 기자 friendtolif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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