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냉각된 한·일관계로 인해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장기화되자 국내에서 판매중인 주요 브랜드 순위가 요동치고 있다.

일본 브랜드의 가치는 ‘당연히’ 떨어졌고 한국 국민들의 반일(反日) 감정에 동조했던 국산 브랜드의 가치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특히 일본의 경제보복 초기 당시 “한국의 불매운동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발언으로 국내 소비자들의 공분을 샀던 유니클로는 브랜드 순위가 ‘27계단’ 낮아지면 순위권 탈락을 간신히 면했다.

이와 함께 이번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항공과 여행 관련 브랜드도 대부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브랜드가치 평가회사인 ‘브랜드스탁’은 지난 30일 ‘2019년 3분기 대한민국 100대 브랜드 순위’를 발표했다.

브랜드스탁의 100대 브랜드는 230여개 부문의 대표 브랜드 1000여개를 대상으로 하는 BSTI(Brand Stock Top Index) 점수로 성정된다.

평가 요소는 브랜드스탁 증권거래소의 모의주식 거래를 통해 형성된 브랜드주가지수(70%)와 정기 소비자 조사지수(30%) 등이다.

지난해까지 8년 연속 브랜드가치 1위를 이어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브랜드 ‘삼성 갤럭시’는 올해 3분기에도 자리를 지켰다. 2위와 3위, 4위는 이마트와 카카오톡, KB국민은행이 그대로 유지했다.

이번 평가에서는 국산 자동차 브랜드의 가치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현대차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는 무려 28계단이나 오른 28위에 랭크됐으며, 그랜저도 27계단 상승한 58위를 기록했다. 전분기에 ‘톱100’에 들지 못했던 쏘나타도 62위에 올랐다.

3분기에는 일본의 수출규제로 인한 불매운동의 여파가 많은 영향을 미쳤는데 수입차 부문에서도 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일본 브랜드의 부진을 틈타 각각 77위, 96위에 이름을 올렸다

BMW의 경우 지난해 잇단 화재 사고로 브랜드 가치가 급락사면서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었지만 이번에는 순위권 재진입에 성공했다.

일본 불매운동 영향을 받은 업종은 이뿐이 아니다. 일본 여행 자제 움직임으로 인해 항공과 여행 관련 브랜드는 대부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아시아나항공은 8계단 하락한 31위에, 대한항공은 21계단 추락한 48위로 내려앉았다. 여행업계 1위인 하나투어도 전분기보다 9계단 낮아진 24위를 기록했다.

특히 대표적인 일본 패션 브랜드인 유니클로의 경우 전방위적인 불매 운동으로 인해 99위까지 떨어지며 순위권 탈락 위기를 맞았다.

브랜드스탁은 “일본의 수출 규제로 불매운동 여파가 국내 산업 여러 부문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관측했다.

여름이 포함된 올해 3분기에는 계절 특수를 맞은 에어컨과 생수 브랜드가 선전했다.

삼성 무풍에어컨과 LG휘센이 각각 15위와 16위를 차지했다. 제주삼다수는 10계단이나 오른 14위를 기록하며 ‘톱10’ 진입을 노렸다.

이번에 100위권에 새로 진입한 브랜드는 쏘나타(62위)를 비롯해, 티볼리(87위), 스타벅스(89위), 2080(91위), 신한생명(94위), BMW(96위), SSG닷컴(98위) 등 모두 7개로 집계됐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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