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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이인애 기자]오는 2022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앞서 보험사들이 후순위채 발행에 나서고 있다. IFRS17이 시행되면 보험 부채가 시가로 평가되기 때문에 보험사 입장에서 자본 확충 부담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가 내달 2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하기로 경정했다. 동양생명도 작년 9월 1000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했으며 올 초에도 이미 2000억원가량 발행했던 바 있다. 아울러 흥국화재와 KDB생명도 후순위채 발행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적으로 보험사들은 발행 기관이 파산했을 때 다른 채권자들의 부채가 모두 청산된 후에 상환 받을 수 있는 채권인 후순위채를 자본 확충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보험사들은 지급여력비율(RBC비율) 하락 압박이 커지면서 이를 끌어올리기 위해 후순위채 발행에 나서고 있다.

채권을 중심으로 자산운용을 하는 국내 보험사들의 특성상, 요즘처럼 금리가 하락하는 시기에는 수익을 내기 어려워 RBC 비율도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한국은행은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있어 이에 대한 압박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또한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시 보험 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게 되기 때문에 보험사별 부채 규모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에 보험사들은 후순위채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자본 확충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업계 한 관계자는 “신종자본증권을 통한 자금 조달은 향후 재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우려하기도 했다.

 

 

스페셜경제 / 이인애 기자 abcd2ina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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