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경두 국방부 장관.

 

[스페셜경제 = 김영일 기자]해군교육사령부 소속 야간 경계병들이 탄약고 초소 내에서 새벽까지 술을 마셨고, 해당 부대 중대장은 이를 한 달 동안 은폐했던 사실이 드러난 것과 관련해, 자유한국당은 12일 “이것이 북한 눈치를 보고 스스로 무장해제한 9·19 남북군사합의의 결과물”이라 비판했다.

민경욱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와 같이 비판하며 “남북 평화를 지키는 것은 군사력이 아닌 대화라며 빗장을 열어젖힌 대한민국 안보의 민낯”이라고 꼬집었다.

민 대변인은 “해군 초병들이 밤에 보초를 서다가 휴대전화로 맥주 1만cc를 배달시켜 먹으며 새벽까지 술판을 벌였고, 중대장은 이를 한 달 동안 은폐했던 사실이 드러났다”면서 “북한 동력선의 삼척항 입항, 경기도 평택 해군2함대사령부에서 발생한 거동 수상자 사건에 이은 군 기강 해이의 끝판왕 수준”이라고 일갈했다.

민 대변인은 이어 “이번 군인들의 술 파티는 군인들 개개인의 문제도, 부대의 문제도 아니다”라고 했다.

민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북한의 서해 도발로 순국한 장병을 추모하는 서해 수호의날 기념식에 불참했고, 북한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등에 대해 ‘불미스러운 충돌’, ‘일부 우리가 이해를 이해를 하면서 미래를 위해 나가야 할 부분이 있다’고 발언한 것은 다른 아닌 국방부 수장”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적을 감싸고, 적을 적이라 하지 못하는 수장 아래에서 우리 군인들은 밤새 총구를 맞대고 경계근무를 설 이유조차 느끼지 못했던 것이 아니었던가”라고 따져 물었다.

나아가 “무너진 안보의식과 군 기강 해이, 대한민국 경계실패의 책임은 전적으로 국방부 장관에게 있다”며 “하지만 정경두 장관은 후배 군인들의 뒤에 숨어 관련자 문책 정도의 꼬리 자르기로 자신의 잘못을 회피해 온 얍삽한 처세의 달인”이라고 쏘아 붙였다.

민 대변인은 “진정한 군인은 명예에 살고 수치심에 죽는다고 했다”며 “이미 군인으로서의 명예는 대한민국 안보 실종으로 그 수명이 다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경두 장관, 명예가 아닌 수치심이라도 있다면 스스로 그 자리에서 내려오라”며 “그것이 60만 군의 명예를 지키는 마지막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제공 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영일 기자 rare012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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