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건설사 중 6곳 CEO 임기 만료 앞둬

▲ (왼쪽부터)김형 대우건설 사장, 이영호 삼성물산 사장, 권순호HDC현대산업개발 사장, 한성희 포스코건설 사장,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 하석주 롯데건설 사장

[스페셜경제=김민주 기자] 국내 대형 건설사 수장들의 임기 만료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누가 자리를 지키고 누가 떠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3월부터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 중 대우건설, 삼성물산, 현대건설, 롯데건설, 포스코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 총 6곳의 CEO 임기가 차례로 만료된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 등 여러 악재가 겹쳐 수장들의 연임에 변수가 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김형 대우건설 사장은 도시정비사업 고전과 산업재해, 건설폐기물법 위반, 시공능력평가 순위 하락 등으로 연임에 빨간불이 켜졌다. 김 사장의 임기는 2021년 6월 7일까지다.  

김 사장은 현대건설을 시작으로 2011년 삼성물산 부사장, 2015년 포스코건설 부사장 등 국내 대형 건설사를 거쳐 2018년 6월 대우건설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당시 김 사장은 대우건설의 재매각을 앞두고 큰 기대와 함께 수장 자리에 올랐지만, 경영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대우건설의 올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8963억원, 10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9%, 13.5% 감소했다. 이는 대우건설 매각을 추진중인 대주주 KDB산업은행에 부담이 된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기업가치 쇄신을 위한 CEO 교체 카드를 꺼낼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국내 도시정비사업 수주도 난항을 겪고 있다. 반포 3주구 재건축 수주전 패배로 올 상반기 수주는 전무했다. 대우건설의 올해 도시정비 수주는 현재까지 ▲대구 앞산점보 재개발 ▲창원 상남1구역 재건축 ▲인천 검단3구역 9블록 공동주택 신축사업 등 총 3건(총 6431억)에 그친다.

이 외 대우건설은 근로자 7명이 사망하는 산업재해로 ‘2020 최악의 살인기업’으로 선정됐으며, 건설폐기물법 위반으로 국내 대형건설사 수장 중 유일하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호출돼 지적을 받는 등 수많은 악재가 겹쳤다. 해외사업이 타 건설사에 비해 선방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인 요인이다.

이영호 삼성물산 사장은 가시적인 경영실적을 달성하며 안정적으로 연임에 성공할 것이란 기대를 받아왔지만, 코로나19 악재와 사법 리스크란 악재를 만났다. 이 사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2015년 9월 2일 취임한 이 사장은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의 1조1038억원의 영업이익을 견인하며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급감하는 경영실적이 부진하다.  

이 사장은 최치훈 이사회의장, 김신 상임고문(전 사장)과 함께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기도 했다.  

권순호 HDC현대산업개발 사장은 내년 3월 24일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지만, 올해 아시아나항공 인수 무산과 경영실적 부진 등으로 인해 연임이 불투명하다는 관측이다. 
현대건설, 롯데건설, 포스코건설은 올해 코로나로 막힌 해외 사업대신 국내 도시정비사업에서 큰 성과를 거두며 수장들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성희 포스코건설 사장은 올해 총 2조4082억원의 도시정비사업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 포스코건설이 지난달 18일 수주에 성공한 부산 남구 대연8구역의 재개발의 도급액은 8996억원에 달한다.

또한 포스코건설은 지난달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신용등급 상향조정을 받으면서 올해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 등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모두 A+로 상향조정을 받은 유일한 건설사가 됐다.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은 도시정비사업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안정적으로 수장 자리를 지킬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박 사장은 올해 정비사업에서 신규수주 7건, 시공권 확보 8건 등 총 15건의 일감을 따내며 업계 최대 규모인 4조4491억원의 수주고를 기록했다. 특히 국내 최대 규모의 재개발 사업인 한남3구역 수주를 성공하며 독주체제를 더욱 공고히했다.

하석주 롯데건설 사장 역시 올 3분기 역대 최대 분양실적 달성하며 연임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롯데건설은 올해 총 2조6325억 원의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달에만 대구 명륜 재개발, 이촌동 현대아파트 리모델링, 대구 동구 효목1동6구역 재건축 사업 등 3건에 잇따라 시공사로 선정되며 열흘만에 6451억원의 도급액을 확보했다.

 

스페셜경제 / 김민주 기자 minjuu090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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