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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이인애 기자]보험사들의 1분기 순이익이 업황 불황과 대외 환경적 요인 등으로 인해 개선되지 않고 있다.

지난 3일 에프앤가이드와 증권업계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주요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들은 대부분 전년 동기 대비 하락한 1분기 실적을 거뒀다. 먼저 생보업계 1위인 삼성생명은 올해 1분기 4050억원의 순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년 같은 기간엔 4158억원이었으나 이보다 2.6%가 감소한 것이다. 이에 업계에선 비교적 양호한 수준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작년 2분기 삼성전자 지분 매각 이익이 발생했던 만큼 올해 표면적인 실적 감소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경상 기준으로는 하락폭이 그리 크진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한화생명은 투자 손실 발생 등의 이유로 1분기 순이익 추정치는 400억원 가량에 불과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65%나 감소한 수치로 지난해 1분기에는 114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수입보험료는 전년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생보협회는 올해 1월 한화생명의 수입보험료는 전년 동기 대비 소폭(1%) 증가했으며 투자영업수익 또한 9% 늘어났다고 전했다.

이처럼 실적은 더디지만 생보사들은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나오고 있다. APE는 한 해 동안 벌어들인 일시납, 월납, 연납 등의 보험료를 연간 기준으로 환산한 것이다. 최근 생보사들이 저축성보험에서 보장성보험으로 중심을 이동하는 추세를 보이면서 APE가 보험사의 성장성 확인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손보사들도 뚜렷하게 실적이 개선되는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업계 1위인 삼성화재를 비롯한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등 빅3 손보사들은 모두 순이익이 하락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올 1월 주요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료를 3% 안팎으로 일제히 인상해 실적 개선이 기대되기도 했으나, 현재도 높은 손해율이 추후 추가로 인상될 여지가 있어 실적이 대폭 상승하는 등의 결과는 없었다.

전문가 등은 차 보험료가 인상되면 신규뿐 아니라 기존 가입자들의 보험료도 동반 인상되기 때문에 보험사는 보험료를 더 많이 벌어들였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차 보험료 인상률에 정비수가 인상 등이 충분히 반영됐다고 보기 어렵고, 손해율이 여전히 높기 때문에 실적을 반전 상승시킬 만한 요인은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상반기에도 정비수가 인상 기조가 지속되면 손보사들의 차 보험 손해율은 더 악화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또한 늘어난 사업비율 또한 손보사들의 실적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 사업비율이란 벌어들인 보험료에서 인건비나 마케팅 비용, 수수료 등의 사업비가 차지하는 비율이다. 하나금융투자는 4월 보험료 개정을 앞두고 3월 보장성 인보험 신계약 성장률이 대폭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에 전년 유독 높은 사업비율을 보였던 메리츠화재를 제외한 2위권 손보사들은 1%포인트 미만의 사업비율 상승률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생보사와 손보사의 순익 감소가 우려되는 가운데 메리츠화재는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이 약 8% 올라 68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대규모 채권 매각 이익 등이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스페셜경제 / 이인애 기자 abcd2ina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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