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주택사업 부진…아시아나 인수도 발목

[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건설경기가 전반적으로 침체인 가운데, HDC현대산업개발의 2분기 실적도 흐릴 것으로 관측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정부의 주택규제로 분양사업과 정비사업 수주 등에에 부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아시아나 항공 인수 문제와 관련, 재무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악재다.


9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보다 30%이상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매출액은 1조4492억원에서 9883억원으로 감소하며, 영업이익은 1958억원에서 1190억원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분기와 비교해서도 매출액이 소폭 감소, 영업이익은 180억 가량 축소될 것으로 관측돼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로 건설 업황이 전체적으로 가라앉고, 주택사업 위축으로 인한 여파다. 현대산업개발은 매출의 대부분을 국내 사업장에서 거두는 만큼, 분양사업과 신규 수주에서 부진을 나타내면 실적이 하락하게 가능성이 커진다.

HDC현산이 밝힌 2020년 분양 예정물량은 전년 대비 27%가 늘어난 2만175가구다. 이 가운데 올 상반기에 9347가구 분양을 처리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8 여파로 일정이 밀린 데다가 분양이 진행된 단지도 완판을 이루지 못했다.

첫 분양을 시도한 ‘당진 아이파크’는 173가구 모집에 69가구가 미달, ‘속초2차 아이파크’는 2순위 청약까지 진행했으나 완판에 실패했다. 이는 코로나19와 더불어 정부의 주택규제 등으로 수요가 위축된 결과로 보인다.

이번 상반기 도시정비사업 수주 실적도 다소 저조했다. HDC현산은 올해 도시정비사업에서 서울 동대문구 제기1구역 등을 수주하며 2941억원의 수주실적을 올리는 데 그쳤다. 시공능력순위 기준 10대 건설사 가운데 하위권에 그친 기록이다.

여기에 아시아나 항공 인수 관련한 문제가 향후 실적에 발목을 잡고 있다.

현재 HDC현산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라는 숙제를 풀어내기 위해 한창이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HDC현산 지난 6일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해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한 결과, 110억원만 신청이 들어왔다.

업계에선 HDC현산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경우 현산 재무상태가 악화될 것을 우려해 수요예측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자금 조달에 실패하면서 HDC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따른다. 당초 HDC현산은 회사채로 조달한 자금 중 일부를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사용할 계획이었다.

또한 인수 이후에도 아시아나항공을 부채비율이 6000%가 넘어 HDC현산의 재무구조가 동반 부실에 빠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한편 HDC현산을 제외한 대형건설사들의 전반적인 2분기 전망은 밝지 않다. 현대건설의 매출액은 지난해 2분기 4조6819억원에서 4조3935억원으로 감소. 영업이익은 2451억원에서 2271억원으로 줄 것으로 관측됐다. 대림산업과 GS건설도 매출액은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떨어질 것으로 추정됐다.

건설업 관계자는 “지속되는 부동산 규제로 재건축, 건설투자 등 주택사업 환경이 어려워져 2분기 실적은 업계 전반적으로 캄캄할 것”이라며 “또한 건설사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해외 사업이 코로나19 장기화와 중동발 석유전쟁으로 기를 펴지 못하고 있는 점이 실적 하락에 영향을 크게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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