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이달 기업들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경기실사지수가 제조업, 비제조업할 것 없이 내리막길을 걸었다. 또 8월 전망은 더 어두워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7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30일 발표했다고 밝혔다.

한은에 따르면 이달 업황BSI는 제조업이 전월대비 2포인트(p) 하락한 73, 비제조업은 2p 내린 72를 기록했다.

BSI는 한은이 전국 3696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전망을 나타낸 지표다. 지수가 100이하면 부정적으로 응답한 기업이 긍정적으로 응답한 기업보다 많다는 얘기고 100이상이면 그 반대다.

제조업의 체감 경기는 중소기업과 내수기업을 중심으로 하회치를 보였다. 대기업 BSI는 79로 전월 수준에서 제자리 걸음했지만 중소기업은 66으로 4p 하락했다.

내수기업(66)도 5p 떨어진 반면 수출기업(84)은 한 달 전보다 오히려 4p 상승했다. 중소기업과 내수기업의 BSI는 모두 지난 2월 이후 5개월 만에 최저인 수준이다.

이같이 제조업 업황BSI하락에는 자동차 부품 수출 감소와 건설업 등의 전방산업 부진이 주된 원인으로 작용했다. 중소, 내수기업들이 대부분 부품 관련 산업에 포진해 있기 때문에 직격타를 입은 것으로 판단된다.

반면 수출기업은 스마트폰 수출 부진 완화와 전자·영상·통신·장비 등 IT 부품의 계절적 수요가 증가하면서 상승세를 나타냈다.

일본이 반도체 규제와 관련해선 기업들이 아직 큰 피해가 드러나지는 않았다는 분석이 따른다. 이는 규제조치가 현실화되지 않아 구체적으로 피해를 입었다는 업체가 적었기 때문이다.

비제조업 경기는 본격적인 여행 성수기를 진입으로 숙박업 등에서 상승세를 나타냈다. 반면 신규 수주 감소와 건설 비수기 등으로 건설과 전문·과학·기술 등의 업종에서 큰 폭으로 하회치를 보였다.

불확실한 경제 상황이 이어지면서 다음달 전망은 크게 악화됐다. 전산업의 8월 업황전망BSI는 71로 전월보다 4p 하락했다. 이중 제조업(71)과 비제조업(71)의 업황전망이 전월보다 각 4p, 3p 내려갔다. 제조업은 설비투자 둔화로 기타기계·장비 업종 등을 중심으로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제조업의 다음달 전망 중에서는 대기업이 78로 전월대비 1p 떨어졌고, 중소기업(64)은 6p 하락했다. 수출기업은 83으로 4p 상승했으나 내수기업은 64로 8p 내려가 8월의 경기도 상당히 어두운 것으로 전망됐다.

경영애로사항으로는 ‘내수부진(23.7%)’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 뒤를 이은 '불확실한 경제상황(18.2%)‘이 전월대비 상승폭(1.4%p)이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 대비 3.2포인트 하락한 89.2를 기록했다. ESI는 BSI와 소비자(CSI) 모두를 포함한 민간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지표다.

 

[사진제공=픽사베이]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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