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LG디스플레이가 올 3분기까지 1조원을 넘는 누적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연구개발(R&D) 지출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매출의 10%를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금액 기준으로도 3분기까지 R&D에 투자한 금액이 역대 최대 수준인 1조 7천억원을 넘어섰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올해 3분기까지 R&D 비용 지출 규모는 약 1조 732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1조 5718억원에 비교했을 때 10.2%가 증가한 것이다.

LG디스플레이의 R&D 비용은 지난해 연간 기준 2조 641억원을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2조원을 넘겼다. 매출액에서 R&D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8.5%에 달했다. 그러나 올해 3분기까지 누적으로 매출에서 R&D 지출이 차지하는 규모가 10.2%를 기록해 역대 최초로 10%를 넘었다.

이미 LG디스플레이는 2016년 연간 연구개발비 규모(1조 4232억원)를 3분기 만에 훌쩍 넘었으며, 2017년과 2018년 연간 R& 지출 규모보다도 클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올해 디스플레이 업계에서 LCD 시장 경쟁이 어느 때보다 심화되며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에서, R&D 지출이 늘어난 부분에 대해서 주목하고 있다.

실제 LG디스플레이에 올해 3분기까지 LG디스플레이의 누적 매출은 17조 539억원으로 전년 동기(1~3분기)와 비교해서 2%나 감소했다. 또한 지난 2017년 연간으로 2조 4000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은 2018년 929억원으로 하락했다.

심지어 올해는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누적 영업적자가 9375억원에 달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이 10.5세대 대형 LCD팹 가동률 증가와 이에 따른 패널 가격하락으로 수익성이 뚝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뿐만 아니라 올해도 생산직 대상의 희망퇴직을 단행했으며, 사무직에 대한 인력 감축도 하고 있다.

심지어 지난 9월 한상범 부회장은 실적 악화에 책임을 지고 물러났으며, LG화학 출신 정호영 사장이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이렇게 LG디스플레이가 CEO교체와 인력 감축 등 대대적인 조치를 벌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 R&D 지출을 줄이지 않은 것은 향후 2~3년 내에 실적 반등과 미래 경쟁력의 핵심이 될 OLED사업과 연관성이 크다.

LG디스플레이가 연간 1조원에 육박하는 적자와 CEO 교체, 인력 감축 등의 구조조정을 벌이면서도 올해 R&D 지출을 줄이지 않은 것은 향후 2~3년 내에 실적 반등과 미래 경쟁력의 핵심이 될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사업 확대와 관련이 크다.

이에 전문가들은 LG디스플레이가 LCD라인 셧다운과 인력 감축 등으로 인해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으나, 올해 최악의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판단해 2020년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스페셜경제 / 선다혜 기자 a40662@speconomy.com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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