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

[스페셜경제=이인애 기자]10년 전에 비해 최근 자산운용사 직원 수가 두 배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자산운용사는 세 배 이상 늘었으나 증권사는 일자리가 감소하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협회 등 관련 기관은 지난 2일 국내 자산운용사 근무 직원 수가 2009년에는 4092명이었으나 작년 말 8223명으로 두 배 이상 급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자산운용사는 기존 69개에서 242개로 세 배 이상 늘었다.

특히 자산운용사들이 운용하는 공모·사모펀드의 자산 총액 증가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지난 2010년 319조원이었던 자산 총액이 작년 544조원으로 늘어난 것이다. 이 가운데 사모펀드의 규모가 눈에 띄게 급증했다.

이 같이 자산운용업계가 성장한 것은 지난 2015년 금융당국이 사모운용사 진입규제를 완화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당국은 당시 사모운용사 설립요건을 인가제에서 등록제로, 최소 자본금을 60억원에서 20억원으로 완화한 바 있다.

이처럼 규제를 완화하자 중소형 자산운용사는 대형 자산운용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연하지만, 고위험·고수익의 공격적인 상품을 개발하면서 성장하게 됐다는 평가다. 특히 2010년대 서울을 중심으로 부동산값이 상승해 부동산 사모펀드에 집중한 중소형 자산운용사에 기회가 돌아간 것으로 보고 있다.

자산운용사가 몸집을 불리면서 매년 약 1000개의 일자리가 생성되는 효과가 나오고 있다고 전문가 등은 분석했다. 아울러 금융투자업계에서 대대적인 인재 스카우트 열풍이 불고 있다. 그 중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에 대한 헤드헌팅이 매우 적극적으로 행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국내 증권사 임직원 수는 2009년 4만1300여명에 달했으나 작년 3만6377명으로 10년동안 12%가량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증권사 또한 62개에서 57개로 소폭 감소했다.

증권사의 이 같은 인력 감소 원인으로는 증권사 간 인수합병이 크게 거론되고 있다. 2016년 대우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합병했으며, NH농협증권과 우리투자증권 또한 합병하며 증권사 직원 약 1200명이 회사를 떠나야했다.

전문가 등은 “그간 금융투자업계가 증권사 위주였던 경향이 있다”며 “최근 이 같은 흐름으로 자산운용사와 증권사가 균형을 이루게 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스페셜경제 / 이인애 기자 abcd2inae@speconomy.com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