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내세웠던 편의점 PB(자체브랜드) 생수의 가격이 일제히 오른다.

그동안 PB 생수는 삼다수 등 기존 생수 브랜드 제품 대비 2배에서 많게는 3배까지 저렴한 가격으로 가성비를 선호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CU와 GS25에 이어 세븐일레븐까지 PB 생수의 가격을 올리면서 앞으로 편의점에서 1000원짜리 생수를 찾아보기 어려워질 전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을 오는 22일부터 PB 생수 가격을 인상한다. 500㎖짜리 생수는 500원에서 600원으로, 2ℓ용량 생수는 1000원에서 1200원으로 오른다.

앞서 국내 점유율 1위인 CU는 이미 가격인상을 단행했다. CU는 지난 8일 PB 생수 3종 가격(500㎖·2ℓ모두 적용)을 100원~200원 올렸다.

GS25는 올해 초 기존 PB생수에 ‘유어스 지리산 맑은 샘물’을 추가로 선보였다. 이 생수는 500㎖짜리는 600원에, 2ℓ짜리는 1200원에 판매를 시작하면서 2ℓ용량 기준 편의점 PB 생수의 최고 가격선인 ‘1000원선’이 무너졌다.

이번에 편의점업계가 일제히 PB 생수 가격을 올린 데에는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제조사의 인건비와 물류비 상승이 원인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특히 ‘최저임금’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생수는 제조 원가는 높지 않은 편이다. 그러나 최저임금으로 인해 직원들의 임금이 오르고 물류비 부담도 증가하면서 가격상승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정부의 최저임금제가 적용되면서 PB 상품을 만드는 중소 제조사들이 올해 3월부터 상하차·적재·배송 등을 담당하는 인력의 인건비 인상분고 물류비를 편의점 등 유통채널에 부담할 것으로 요구하면서 이같은 주장이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대형 제조사는 상승한 인건비를 감당할 여력이 있지만 주로 PB제품을 만드는 중소기업들은 제품 가격 인상 외에는 뾰족한 방법이 없어 편의점 등 유통업체에 가격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국내에서 70여개 제조사에서 생산되고 있는 PB 생수는 업체별로 생산원가 차이가 크게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농심·롯데칠성 등 대형 제조사의 상품은 브랜드, 무기질 함량, 수원지 등의 요인으로 다소 가격차가 있을 뿐이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생수의 경우 상품가격에 반영되는 게 대부분이 인건비”라면서 “최저임금제로 제조사의 물류 인건비 등 원가 부담이 올라가다보니 최근 3~4개월 전부터 유통업체에 제조가격 인상 요청 공문을 보내고 있어 현실화 차원에서 가격 인상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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