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삼용 전남대학교 병원장이 15일 광주 북구 전남대 대학본부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의 국정감사에 출석, 박용진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이번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전남대학교병원의 채용비리 의혹에 대한 집중 질타가 이어졌다.

앞서 지난해 말 전남대병원은 교육부에서 시행한 공공기관 채용비리 감사 결과 국립대병원 중 가장 많은 비리가 적발된 바 있다. 중징계 1명, 경징계 12명, 경고 9명 등의 조치를 요구받았다.

이번 국감장에서는 고위관리자가 조카 서류 면접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100점’을 부여한 것과 심지어 본인 아들의 채용 과정에도 참여한 점에 대해 추궁이 이어졌다.

심지어 아들에 이어 아들의 옛 여자친구도 다른 경쟁자들에 비해 실습경력이 현저히 부족했음에도 채용되면서 ‘남친 아빠 찬스’라는 비난도 일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박용진 의원(더불어민주당)은 15일 전남대에서 열린 국정감사에 “전남대병원 사무국장 아들과 조카가 모두 채용됐다”며 “아들은 지난해 채용돼 올해 2월 정규직으로 전환됐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 사무국장은 사무국장이 조카 서류·면접 심사위원이었으며, 아들이 응시할 당시 시험관리위원으로 참여한 사실이 알려졌다.

당시 합격자 10명 중 전남대병원 실습 경력이 없던 사람은 아들과 그의 여자친구 등 2명뿐이었다.

박 의원은 “아빠 찬스와 삼촌 찬스를 넘어 ‘남친 아빠 찬스’까지 간 것이면 심각하다”며 추가 비리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직권을 남용하면 형사 처벌될 수도 있는데 교육부는 공공기관 채용비리 감사에서 경징계를 요구하고 끝냈다”며 “이러내 대한민국 청년들이 분노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사무국장은 채용된 아들 여자친구와 관련해 학창 시절에 친하게 지내다가 헤어졌으며 합격한 것을 나중에 알았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이같은 채용비리 의혹에 대해 이삼용 전남대병원장은 “해당 관리자가 마지막 결제라인에만 참여했다는 것으로 보고 받아 경고 처리했다”며 “정규직 전황이나 관련 논란 등은 확인해 보겠다”고 답했다.

당시 병원 측은 일부 직원들이 채용 관리 업무에 참여한 것은 맞으나 불법 행위에 이르지는 않았다며 이 중 12명에게 감봉(1명)·경고(11명) 조치를 했다.

바른미래당 이찬열 의원도 “아들과 조카를 내가 근무하는 병원에 취직시키는 것이 말이 되냐”며 “병병원장은 의사이고, 병원장이기에 앞서서 관리자인 만큼 인사 채용관리를 잘해야 할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사후에 일어난 것을 보고만 받으면 끝이 아니다”라며 “광주와 전남·전북 처연들에게 지탄 방아야 하는 일”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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