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페이스북

 

[스페셜경제 = 김영일 기자] 포털사이트 댓글이나 SNS 상에서 미래통합당 전신인 새누리당과 신천지 교회를 결부시켜 ‘새누리=신천지’ 형식의 여론 조작이 시도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25일 “문빠(문재인 대통령 극성 지지층)들이 또다시 ‘새누리=신천지’라는 선동에 들어간 모양”이라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와 같이 지적하며 “옛날에 나꼼수 김용민 했던 선동의 재탕”이라고 밝혔다.

진 전 교수는 “목사 아들(김용민)이 십계명을 어긴다”면서 “신천지는 박근혜나 새누리와 아무 관계없다. 현재의 (미래)통합당과는 더더욱 그렇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이어 “신천지는 NL운동권 중 일파가 도중에 정치적 목표를 잃은 채 그 문화와 그 멘탈리티 그대로 가지고 종교화한 것에 가깝다”면서 “김일성 자리에 대신 이만희를 올려놓았다고 할까. 신도들 모아놓고 카드섹션과 매스게임이나 하고. 이거 다 전체주의 문화고, 또 아이들 데려다가 교주 앞에서 찬양 율동을 시키던데 그 모습이 북한에서 하는 것과 똑같더라”고 주장했다.

나아가 “신천지교의 포교방식이 옛날 비합법 운동권의 그것과 놀라울 정도로 닮은 것은 그 때문”이라며 “옛날 NL의 하부 대중조직의 저학년 멤버들은 자기들이 어디에 들어와 있는지조차 몰랐는데, 마음 좋은 선배들이 주사파라는 사실도 당연히 알 수가 없었고, 그 사실을 알 때쯤이면 이미 포섭당한 상태였다. 지금 신천지교에서 사용하는 방식이랑 똑같다”고 설명했다.

또 “추수꾼을 들여보내 다른 교회를 장악하는 이른바 ‘산옮김’도 NL비합법 조직이 합법적인 대중조직을 접수하는 방식과 똑같다”면서 “신천지가 침투하면 교회들이 줄줄이 넘어가거나 두 쪽으로 쪼개지는데, 옛날 민주노동당도 NL에게 통째로 접수당해 원래 당을 만들었던 주역들이 쫓겨나 새로 진보신당을 만들어야 했었다. 그 일이 교회에서 반복되는 것”이라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즉, 사이비교단이 한때의 NL운동권과 합쳐 고도로 발달한 정치적 노하우로 무장한 덕에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이라며 “방역당국이 애를 먹는 것도 이들의 교단운영이 정상적인 교회의 그것과 달리 비합법 정치세력의 조직운영 및 조직보위 방식을 그대로 빼닮았기 때문인데, 우리 눈에 이상하게 보여도 그들에게는 그게 너무나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도들이 신분을 안 밝히려 하는 것도 그와 관련이 있다”며 “한국 사회에서 북한과 주체사상이 지금까지도 터부로 여겨지듯이 한국기독교에서 신천지는 이단으로 규정돼 있는데, 그래서 정상적인 교회들과 달리 제 신분을 감춘 채 조용히 접근해 대상자를 세뇌시키는 식으로 활동할 수밖에 없다. 정체가 드러나면 아예 포교도 못하게 되니까”라고 덧붙였다.

 

스페셜경제 / 김영일 기자 rare012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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