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주부 직원 청와대 국민청원
쿠팡 "상황 파악중..안전에 최선"

▲ 쿠팡물류센터 직원들이 입고 벗은 방한복이 쌓여있다(출처=온라인 커퓨니티)

[스페셜경제=문수미 기자]쿠팡 부천 신선센터에서 일하던 40대 여성이 센터에 확진자가 발생한 뒤에도 근무 지시를 받아 결국 가족 전체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는 일이 벌어졌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최근 “쿠팡의 코로나 확진자 은폐로 남편이 사경을 헤매고 있습니다”라는 내용의 글이 게재됐다.

‘쿠팡 부천 신선센터에서 일하는 40대 주부’라고 소개한 청원인은 “센터에 확진자가 나왔는데도 일을 계속하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쿠팡 신선센터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은 모두 방한복과 안전화를 돌려 사용한다”면서 “근무하는 동안 소독, 방역하는 모습을 단 한번도 본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쿠팡은 확진자가 나오고 나서도 3일을 숨 붙은 기계 취급하듯 근무자들에게 진실을 말해주지 않고 관리자들은 무조건 모른다고 하며 그대로 일을 시켰다”면서 “방한복, 식당, 흡연실, 락카룸 등 모든 곳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는데 무슨 방역을 어떻게 했다는 건지”라고 비판했다.

청원인은 “지난달 25일 근무 후 근육통에 시달리다 결국 26일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고, 다음날 딸과 남편도 확진돼 입원했다”면서 “특히 남편은 코로나 합병증으로 인한 심정지, 급성호흡부전으로 큰 병원에 이송돼 에크모 치료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쿠팡은 그 어떠한 사과도 대책도 없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쿠팡 측은 131명의 확진자와 그의 가족에게 분명한 사과와 그에 따른 책임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 (출처=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11일 오후 3시30분 현재 해당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3174여명이 동의했다.

위 사태와 관련해 쿠팡 측은 “현재 전반적인 상황에 대해 확인 중”이라면서 “고객과 직원의 안전에 대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달 24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임시 셧다운 조치를 하고 방역 지침에 따라 매일 2회씩 방역을 했다”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쿠팡 부천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는 총 146명으로 집계됐다.

 

스페셜경제 / 문수미 기자 tnal976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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