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톤급 예인선 실제 운항…2022년 상용화 목표

▲삼성중공업 선박해양연구센터 원격관제센터에서 자율운항 중인 선박 'SAMSUNG T-8'에 장착된 고성능 카메라를 통해 조선소 주변 장애물을 확인하는 모습(사진 제공=삼성중공업)

[스페셜경제=변윤재 기자] 삼성중공업이 조선해운업계의 미래 기술인 원격자율 선박 운항에 성공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업계 최초로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형상의 모형선 이지고를 통해 원격자율운항 테스트에 이어 실제 선박 시연까지 성공하며 원격자율운항 분야에서 앞선 기술력을 확보하게 됐다. 

 

19일 삼성중공업은 거제조선소 인근 해상에서 길이 38미터(m), 무게 300톤급의 실제 선박을 원격·자율 운항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조선업계에서 최초로 원격자율운항 시스템인 SAS를 독자기술로 개발했다. 이번에 실제 운항 중인 예인 선박 SAMSUNG T-8호에 SAS를 탑재해 거제조선소와 대전 선박해양연구센터에 설치한 원격관제센터에서 실증 시험을 실시했다. 

 

SAS는 선박에 장착된 레이더, GPS, AIS(Automatic Identification System) 등 항해통신장비의 신호를 실시간 분석해 주변 선박과 장애물을 인지하는 시스템이다. 선박 운항 특성을 고려한 충돌 위험도를 평가해 최적 회피경로를 찾아내고 추진·조향장치 자동 제어로 선박 스스로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항해할 수 있게 해 준다. 또 세계 최초로 실선 적용된 선박용 360도 어라운드뷰(Around View)와 LTE·5G 이동통신 기술 등을 통해 멀리 떨어진 육상 관제센터에서도 원격으로 선박 제어가 가능하다.

▲원격 자율운항 선박이 장애물을 피해가는 모습 (사진 제공=삼성중공업)

시험운항에서 SAMSUNG T-8호는 선원의 개입 없이 약 10km 떨어진 목적지를 돌아 안전하게 복귀했다. 운항 중 반경 1km 내 나타난 다른 선박이나 장애물을 스스로 피하기도 했다. 

 

대전에 위치한 육상관제센터에서는 대형 스크린을 통해 해당 선박의 운항 상태를 증강현실(AR) 기술이 결합된 영상으로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선박을 직접 원격으로 제어했다. 

 

심용래 삼성중공업 조선해양연구소장은 “SAS는 선박이 자율적으로 최적화된 항로를 탐색해 운항함으로써 선원 부담을 경감시켜주는 안전운항 솔루션”이라며 “향후 인공지능(AI) 기술 및 초고속 통신기술과 결합해 더욱 발전된 운항보조 시스템으로 2022년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페셜경제 / 변윤재 기자 purple5765@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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