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설 연휴를 앞둔 여행업계가 또다시 ‘악재’에 시름하고 있다.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폐렴이 가국에서 확산되면서 국내 여행업계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다.

일본여행 수요가 아직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체지로 떠오른 중국에서마저 ‘우한 폐렴’이 번지면서 여행 취소율이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앞두고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이 설 연휴 전후로 13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인바운드(외국인 방한객) 관광업계에도 초비상이 걸렸다.

23일 인터파크투어에 따르면 올해 1~3월 중국으로 출발하는 여행상품의 취소율은 현재 20%를 육박한다. 특히 이번주들어 우한 폐렴의 확산세가 빨라지면서 취소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최근 며칠 사이로 1~2월 예정된 중국여행 취소자가 2500 명을 넘어섰다”며 “월 평균 중국 송객 인원이 1만 명 내외라는 점을 감안하면, 우한 폐렴 리스크로 순식간에 20~30%에 가까운 인원이 여행을 포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천재지변과 전염병 전파 등을 이유로 중국을 위험 국가로 지정하면 위약금 없이 전액 환불이 가능하지만, 현재까지 아무런 지침이 없어 여행사별로 대응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여행업계 안팎에서는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악몽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잇따르는 분위기다.

더욱이 지난해 일본 불매운동으로 인해 일본 여행 수요가 눈에 띄게 줄어든 가운데 대체지로 급부상한 중국에서도 악재가 터지면서 여행업계는 사면초가에 빠졌다.

반대로 한국을 찾는 중국인들을 맞이하는 여행업계도 우려가 커지기는 마찬가지다.

당장 설 연휴가 포함된 이달 24~30일에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이 13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게다가 우한 폐렴에 대한 스스로 질병을 주의하고 예방하는 것 외에 마땅한 해결책이 없어 국내로의 확산을 막을 수 없는 상황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우한 폐렴이 현재 중국을 넘어 미국 등 세계적으로 번지는 상황이기 때문에 사태가 지속되며 여행산업 전반이 위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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