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이시아 기자]저금리 기조 여파로 시장금리가 속속 인하되는 가운데 시중은행의 1개월 만기 초단기 정리 예금금리가 0%대에 진입, 예금금리 0% 시대가 현실로 다가왔다.

26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신한S드림정기예금의 1개월 만기 상품의 금리가 0.8%로, 현재 판매하고 있는 시중은행 예적금 상품 가운데 가장 낮은 금리를 기록했다.

이 상품은 한 달 전 1%대였지만, 지난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여파에 따라 금리 전반이 인하되면서 0%대에 진입했다.

0%대 예금금리는 신한은행 뿐만 아니라 수협은행의 정기예금(1개월) 상품이 0.9%, BNK경남은행 마니마니 정기예금(1개월)이 0.85%, 우리은행 키위정기예금2차(확장형) 1개월 상품이 0.9%로 나타났다.

다른 시중은행들의 1개월 초단기예금상품도 0%대 진입 초읽기다. 하나은행의 e-플러스 정기예금은 1.1%, 광주은행의 플러스다모아예금은 1.03%,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e-그린세이브예금은 1.00%, 한국씨티은행 프리스타일 예금은 1.00%로 0%대 진입을 목전에 둔 상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한국은행이 또 한 차례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경우 1개월짜리 초단기예금뿐만 아니라 수신금리 전반에 0%대 금리 진입이 확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시장금리는 지속적인 하락추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만 해도 2%를 웃돌던 10년물 국고채 금리는 5월 이후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75%에서 1.50%로 인하를 단행한 이후 더욱 가속화하면서 10년물 국고채 금리는 지난 16일의 경우 1.172%까지 하락해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오는 30일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더라도 10월쯤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0.25%포인트)하고 이어 내년 상반기 중 한 차례 더 인하해 1.0%까지 내려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중 금리 하락세는 적어도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들어 기준금리 인하로 초저금리 시대에 본격 진입하면서 은행 예적금에서 벗어나 새로운 재테크 수단을 찾으려는 수요가 커질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미중 무역분쟁과 한일 경제전쟁 등 불안요인이 더 커지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 자금이 장기예금에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이시아 기자 edgesun99@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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