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생활치료센터로 사내 연수원 두 곳 제공
삼성의료원 소속 의료진도 순환근무 형태로 파견
삼성 기술·인적 자원 활용해 전방위 지원 펼쳐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뉴시스)

 

[스페셜 경제=변윤재 기자] 삼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세를 잡기 위해 힘을 보탠다.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병상 부족 사태가 빚어지자, 사내 연수원 2곳을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하는 한편, 전문 의료진을 파견하기로 한 것이다.

 

26일 삼성에 따르면,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와 삼성물산 국제경영연구소를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한다.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180실 규모)는 수도권 지역의 경증환자 치료와 모니터링, 생활 지원에 활용된다. 준비가 끝나는 31일부터 본격적으로 운영에 들어간다.

 

또 삼성의료원 소속 전문 의료진을 파견해 조속한 치료를 지원한다. 삼성서울병원, 강북삼성병원, 삼성창원병원 등 3개 병원 소속 의사 1명과 간호사 2명씩 조를 이뤄 순환근무 형태로 의료지원을 이어간다.

 

 

▲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삼성물산 국제경영연구소(110실 규모)도 다음주 중 수도권 지역 환자들을 위한 생활치료센터로 운영될 예정이다.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삼성의 존재감이 남다르다는 게 재계의 평가다. 앞서 삼성은 지난 3월 코로나19가 급작스럽게 확산되면서 치료시설이 부족해지자, 삼성인력개발원 영덕연수원과 삼성생명 전주연수원을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해 경증환자 423명의 치료와 회복을 도왔다.

 

이처럼 삼성이 코로나19 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선 배경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의지가 컸다는 후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신속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게 이 부회장의 판단. 이에 따라 삼성의 기술과 인적 자원을 활용해 코로나19 확산세를 막는데 앞장서고 있다.

 

그는 국민의 성원으로 성장한 삼성은 지금과 같은 때에 마땅히 우리 사회와 같이 나누고 함께 해야 한다. 이번 일로 고통받거나 위기 극복에 헌신하시는 이들을 위해 미력하나마 모든 노력을 다하자며 코로나10 위기 극복에 동참할 것을 호소한 바 있다.

 

이후 구호물품과 성금 등으로 국내 주요기업 통들어 가장 큰 액수인 300억원을 쾌척하며 다른 기업들의 동참을 이끌었다.

 

국내 마스크 부족 사태를 위한 해결사도 자청했다.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등 계열사의 해외 지사와 법인을 활용해 긴급 확보한 마스크 284000개와 중국 반도체 고객사로부터 기증받은 마스크 5만개 등 총 33만개를 대구지역에 기부했다. 정부와 협력해 마스크 제조의 핵심 원자재인 필터용 부직포 ‘MB(멜트브로운)’ 수입을 지원, 통상 6개월 이상 소요되는 수입 절차를 1개월 이내로 단축시켰다.

 

마스크와 진단키트 제조업체가 단기간 최대한 생산량을 늘릴 수 있도록 노하우를 전수하기도 했다. 중소기업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경험을 가진 사내 전문가가 직접 기술 전수, 제조공정 개선 등을 도왔다. 마스크 생산에 필요한 금형 확보에 어려움을 겪던 일부 기업에는 직접 금형을 제작해 제공했다. 그 결과 마스크 생산량이 하루 4만개에서 10만개까지 늘어나는 성과를 거뒀다.

 

국경 폐쇄 등 물류 이동이 제한되자, 협력사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대규모 자금도 투입했다. 1조원의 운영자금을 무이자·저금리로 대출 지원했고, 16000억원 규모의 물품 대금을 앞당겨 지급해 협력사들의 숨통을 틔웠다. 긴급 자재 공급을 위해 항공 배송으로 전환하는 경우엔 물류비용을 실비 지원했고 원부자재 구매처를 다변화할 처지에 놓인 협력사에는 부품 승인 절차를 줄여주고 컨설팅을 지원했다.

 

스페셜경제 / 변윤재 기자 purple5765@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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