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대상 명절 상품 봇물

 

▲ CU의 '추석 간편식 시리즈' 전 제품 1인분량으로 구성됐다. (제공=BGF)


[스페셜경제=김민주 기자] 유통업계가 올 추석 미귀성 1인 가구를 위한 명절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올 추석 고향에 방문하지 못하는 1인 가구가 늘어나자, 백화점, 편의점 등은 혼추족(혼자 추석을 보내는 사람) 전용 상품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편의점 CU는 추석을 앞두고 쉽고 간편하게 명절 분위기를 낼 수 있는 ‘추석 간편식 시리즈’를 이날 출시했다.

CU는 한가위 도시락을 비롯해 모둠전, 전통잡채, 밤약밥 등 명절 음식을 1인분으로 소포장해 2400원~6500원의 가격으로 구성했다.

추석이 아니면 먹을 기회가 없고, 홀로 해먹기엔 비용과 시간이 오래걸려 부담스러운 명절음식을 즐기고 싶은 1인 가구를 위해 이와 같은 추석 간편식 시리즈를 출시했다는게 사측의 설명이다.

조성욱 BGF리테일 간편식품팀장은 “예년보다 늘어난 혼추족들이 연휴 기간 편의점을 더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추석 간편식의 구색을 늘리고 상품 경쟁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선물을 받아도 ‘보관’이 문제인 1인 가구를 위한 상품을 기획했다. 주로 4인 가족용으로 구성된 추석상품의 보관을 부담스러워 하는 1인가구를 겨냥해 ‘구독형 선물세트’를 출시한 것이다. 추석 인기 선물 품목인 한우, 청과 등은 냉장고에 장시간 보관함에 따라 상품 손실을 고민하게 되는데, 정기 구독권을 활용해 이를 해결하고자 함이다.

선물세트 구독권은 총 3종으로, 가장 인기가 많은 한우세트 2종과 청과세트 1종으로 구성됐다.

롯데백화점에서 선물세트 구독권을 구매하면 선물을 받는 사람에게 고급스러운 봉투에 담긴 구독권이 등기로 발송된다. 구독권은 거주지 인근 롯데백화점에서 사용 가능하며 정육은 4회, 청과는 2회에 나눠서 수령할 수 있다. 구독권 사용기간은 정육의 경우 11월 22일까지, 청과 10월 25일까지 사용 가능하다.

 

현대백화점은 자사의 프리미엄 HMR(가정간편식) 브랜드 '원테이블(1 Table)'의 간편식 선물세트 6종을 출시했다. '원테이블 명절 한상 세트', '원테이블 프리미엄 간식 세트‘는 1~2인분으로 구성된 명절 한상 차림 패키지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1~2인 가구 증가로 소포장·실속형 선물세트를 찾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는 최근 트렌드를 반영해 올 추석에 관련 상품의 물량을 대폭 늘렸다"며 "명절 문화가 점차 간소화하면서 대용량으로 구성된 상품 대신 소포장 상품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트렌드도 올 추석을 기점으로 더욱 가속화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세계 백화점은 집에서 홀로 즐길 수 있는 추석 기획 상품을 전년 동기 대비 20% 늘렸다. 그 중 1인 명절 도시락을 3만5000원에 판매해 눈길을 끈다.

신세계백화점의 1인 명절 도시락은 홀로 명절을 보내는 고객을 위해 추석 대표 음식인 모듬전, LA갈비, 잡채, 모듬나물 등을 소량씩 다양하게 구성했다.

한편 취업 정보 공유사이트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직장인 85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올 추석 연휴 기간 “최대한 집 밖으로 나가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이 전체의 30.8%을 차지했다.

또 통계청에 따르면, 1인 가구는 지난해 614만7516가구를 기록하며 전체 인구의 30.2%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의 지속적인 증가세와 코로나 장기화가 맞물려 이번 연휴기간, 추석을 혼자 보내는 ‘혼추족’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스페셜경제 / 김민주 기자 minjuu090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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