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가 정보통신(ICT) 업계에도 손길이 미치고 있다. 지난달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동기보다 7% 감소했기 때문이다.

23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달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1억50만대로 전년 동기(1억790만대) 대비 7% 줄었다. 이는 지난달(1억1900만대)보다 16% 감소한 규모다.

특히 중국에 공장을 둔 화웨이와 애플에 타격이 컸다. 특히 중국에 공장을 둔 중국 화웨이와 애플이 직격탄을 맞았다. 화웨이 출하량은 지난달 1220만대로, 전년 동기(1990만대)보다 39% 감소했다.

애플 출하량은 1600만대로 집계됐다. 아이폰XS 시리즈가 인기를 얻지 못한 전년 동기(1560만대)대비보다는 소폭 상승했지만 전달(2560만대)에 비해서는 약 38% 줄어든 것이다.

삼성전자 출하량은 2010만대로 전년 동기(2050만대)나 전달(2030만대)에 비교해 1~2% 감소했다.

이같은 스마트폰 업계의 실적 하락세는 올해 상반기까지 큰 타격을 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4월은 삼성전자 갤럭시S20 출시가 예정돼 있고 화웨이, 샤오미, LG전자 등도 신작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도 집중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올해 시장이 적게는 3%, 크게는 10%까지 역성장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기도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부품 공급 문제와 수요 감소 등으로 인해 올해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20% 감소하고, 글로벌 시장은 5∼6%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업체는 영향을 덜 받을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대다수다. 두 회사 모두 중국에서 스마트폰 공장을 운영하지 않고 있고, 중국 내 판매량도 1%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태가 장기화하면 이들 업체 역시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어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삼성전자는 구미사업장에서 한 직원이 코로나 확정을 받아 공장을 일시 폐쇄하기도 했다. 이곳은 삼성전자가 국내 공급용 폴더블폰(갤럭시 폴드, 갤럭시Z플립)을 주로 생산하는 곳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영업에 받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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