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한국개발연구원(KDI)이 9개월 연속으로 한국 경제가 부진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8일 KDI 경제동향 12월호에서는 최근 한국 경제에 대해 “일부 심리지표는 개선되었으나 수출과 투자가 위축되는 등 실물경기는 부진을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KDI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는 경기 상황을 ‘둔화’로 판단했다. 4월부터는 ‘부진’으로 한 단계 경고 수위를 높였고 이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KDI에 따르면 10월 광공업생산은 전년 대비 2.5% 줄었고, 서비스업생산 증가율은 전월대비 0.3% 하락한 0.7%에 그쳤다.

산업생산이 낙후한건 수출 부진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10월 수출물량지수는 4.6% 하락해 전월보다 하락폭이 늘어났고 11월 수출금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3% 감소했다

투자 역시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황이다. 건설투자는 토목 부문을 위주로 감소 폭이 줄었지만 설비 투자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됐다.

다만 일부 심리지표는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월 99.4로 전월(99.5)과 전전월(99.5)과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앞으로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98.7로 전월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11월 소비자심리지수도 100.9로 3개월 연속 상승했다.

KDI는 향후 경기전망에 대해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횡보하고 선행지수 순환변동치와 경제심리지수가 소폭 개선됐다”며 “경기 부진이 심화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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