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이 지난 10일 서울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한국도로공사와 한국교통안전공단 국정감사에 참석해 사진기자들이 물먹는 장면 취재하자 웃으며 '찍지말아주세요'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스페셜경제 = 김영일 기자]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의 가족회사가 도로공사의 스마트 LED등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을 사실상 독점하며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자유한국당은 29일 “국회의원과 민정수석에 이어 이제는 공기업 사장까지, 도대체 문재인 정권의 공직에는 이해충돌의 개념이 없는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전희경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아빠찬스, 부인찬스에 이은 공직찬스, 문재인 정권 공직자의 가족사랑 방법. 이번에는 공기업 사장의 동생회사에 일감몰아주기”라며 이와 같이 비난했다.

전 대변인은 “첨단 스마트 고속도로를 강조하며 취임사에서부터 고속도로 가로등을 교체하겠다던 이강래 도로공사 사장, 결국 교체되는 가로등의 핵심부품을 동생이 사실상 독점적으로 납품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전 대변인은 이어 “이강래 사장 취임 이후 고속도로의 낡고 오래된 가로등과 터널 등이 스마트 LED 등으로 전면 교체되고 있다”면서 “도로공사가 5년 동안 3000억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하는 이 사업은 문재인 정부의 에너지 효율화사업 중의 하나로, 관련 업체는 정부지원도 받는다고 한다”고 밝혔다.

나아가 “이 가로등의 핵심부품을 납품하는 업체(인스코비)의 최대주주사(밀레니엄홀딩스) 대표이사 이강래 사장의 둘째 동생”이라며 “또 다른 동생도 사내이사로 등록돼 있어 이 사장의 가족경영회사가 핵심 부품을 독점납품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대변인은 “(이강래 사장이)즉시 사죄하고 책임을 통감해도 모자랄 판에 해당 회사가 가로등 부품회사인지 처음 알았다는 이 사장의 변명은 전 국민을 아연실색케 하고도 남는다”고 꼬집었다.

이어 “문재인 정권에서 공직에 공(公)이 사라지고 가족이익을 챙기는 자리가 된지 오래”라며 “여당 국회의원(무소속 손혜원 의원)은 내부정보를 활용해 부동산 투기를 하고 남편회사 공예품을 피감기관을 통해 판매했다”고 지적했다.

또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나열하기도 어려울 만큼의 많은 이해충돌 소지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 몰랐다’로 일관했다”며 “무릎을 꿇고 사죄를 해야 할 상황에 ‘몰랐다. 뭐가 문제냐. 너는 안했냐’로 대응했는데, 문재인 정권의 공직에 임하는 인사들의 민낯이요, 하나같이 위선 뿐”이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한국당은 문재인 정권에서 정권의 측근이라는 이유로, 공직자의 가족이라고 해서 챙겨가는 특혜납품·특혜지원에 대해 엄중한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문재인 정권이 망쳐놓은 경제상황에서 오늘도 일감확보를 위해 애쓰는 중소기업에게 ‘측근 찬스, 가족 찬스’가 아니라 공정한 납품과 합리적인 지원이 정착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JTBC는 전날(28일) 이강래 사장의 셋째 동생이 사내이사를 맡고 있는 ‘인스코비’라는 회사가 스마트 LED등에 들어가는 PLC칩(스마트 LED등의 전력선 통신을 가능하게 하는 부품)을 도로공사에 거의 독점공급(80%)하다시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스코비의 최대주주는 ‘밀레니엄홀딩스’로 이강래 사장의 둘째 동생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JTBC의 이러한 보도에 대해 도로공사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제어기를 만드는 업체는 총 5개, 제어기 업체에 PLC칩을 공급하는 업체는 총 4개로 독점공급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강래 사장이 동생과 인스코비의 관계에 대해 알고 있었으나 인스코비에서 생산된 칩이 가로등 제어시스템의 부품으로 사용되는 것은 이번에 알게 됐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도로공사는 언론 보도 이후 이해충돌 문제 관련 법률 자문을 받은 결과, 이해충돌에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사진제공 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영일 기자 rare012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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