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 = 김은배 기자]금융위원회가 산업은행을 통해 경영난에 봉착해 있는 조선·자동차 등 주력산업에 3조5000억원을 신규 공급하며, 신용보증기금도 중소기업에 보증·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27일 오후 울산 울주군에 위치한 자동차 부품회사를 방문해 현장 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골자의 금융지원방안을 밝혔다.

최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지난 1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제조업 르네상스 비전 및 전략’을 제시했다. 아울러 종전에 발표한 조선·자동차 등 주력산업 금융지원프로그램을 점검하고 금융지원 확대방안을 공개했다.

새로운 주력산업 금융지원으로 발표된 안은 ▲경제활력 제고 특별운영자금(산업은행 2조5000억원) ▲시설투자 특별온렌딩(산업은행 1조원) ▲밸류업 프로그램(신용보증기금) 등이다.

산업은행은 조선·자동차 등 주력산업 및 지방소재기업 등에 저렴한 금리로 2조5000억원 규모의 운영자금을 지원한다. 지원한도는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이 각각 70억원과 50억원이며, 기본 0.8%p 금리를 우대한다. 중점 공급분야 기업에는 0.2%p를 추가로 감해준다.

아울러 산업은행은 특별온렌딩을 신설해 중소기업에 시설투자 자금을 지원한다. 온렌딩은 산업은행의 저리자금을 시중은행 등을 매개로 중소기업에 공급하는 대출상품이다.

지원대상은 주력산업과 드론·핀테크 등 혁신성장 분야 중소기업이다. 금년 운용규모는 1조원이며, 운영 성과를 지켜보고 내년에는 규모 확대를 검토한다. 업체별 최대 300억원(건별 150억원) 한도 지원이며, 최대 0.45%p 금리를 우대한다.

신보는 일시적으로 난관을 겪는 중소기업에 보증·컨설팅을 제공하는 밸류업 프로그램을 개시한다. 총여신 10억원~100억원 중소기업 가운데 경영상태가 취약한 제조업·고용창출기업·혁신기업 등을 대상으로 한다.

민간 전문가가 이들 기업에 대해 경영진단 컨설팅을 갖고, 경영개선계획(3년, 1년 연장 가능) 마련과 이행을 지원하게 된다. 컨설팅 비용(400만원~1000만원)은 전액 지원이다.

보증의 경우 이미 보증이 나간 기업은 전액 만기를 연장하고 보증료를 최대 0.5%p 깎아준다. 신규자금의 경우 100% 보증, 고정 보증료율 1%를 적용한다. 신보는 금년 60개 기업, 내년부터 2024년까지 700개 기업을 지원할 방침이다.

종전 금융지원 프로그램도 보완한다. 조선기자재 제작금융 보증대상을 ‘조선사와 수주계약이 있는 조선기자재업체’에서 ‘조선사와 수주계약이 있는 모든 업체’로 범위를 넓힌다. 기업당 보증한도도 30억원에서 70억원으로 확대한다.

선수금환급보증(RG)도 100억원 이상의 중형선박 수주지원(최대 200억원)이 가능하게 특례보증 한도를 70억원에서 150억원으로 늘린다. 자동차부품업체 회사채발행 지원프로그램은 안전유리 제조업 등 자동차 부품산업 연관 업종으로 대상범위를 확장하고, 금년 공급규모를 3500억원에서 최대 5000억원으로 확대한다. 회사채 발행비용도 최대 0.20%p 내린다.

시행일은 산은 경제활력 제고 특별운영자금과 신보 밸류업 프로그램은 28일부터, 산은 시설자금 특별온렌딩은 내달 8일부터다. 종전 프로그램 보완도 기관 업무지침 개정 등을 거쳐 내달 초 시행한다.

최 위원장은 “주력산업을 포함한 제조업이 고부가가치화되고 우리나라가 ‘4대 제조강국’으로 진입할 수 있게 금융 부문에서도 기업의 노력을 탄탄하게 뒷받침할 것”이라며 “시중은행도 주력산업 지원에 각별한 관심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은배 기자 silvership@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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