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나경원 ‘대일민국’ 논란 보도매체…언중위 손해배상 청구 논란

김수영 기자 / 기사승인 : 2019-09-05 17: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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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혁 방통위원장 후보 ‘가짜뉴스 근절’ 두고 언론탄압이라던 한국당 이면

 

▲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사진=뉴시스

 

[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 지난달 15일 제74주년 광복절 행사가 열리던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 여야5당 대표와 원내대표를 비롯해 정계 주요 인사들이 모두 한 자리에 모여 대한민국의 독립을 기렸다.

이날 행사에는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정의당, 민주평화당 등 여야5당 대표와 원내대표들이 모두 참석했다. 단 한 명.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참석하지 않았다.

전날까지만 해도 그의 15일 일정은 ‘통상업무’라고만 알려졌다. 취재진 사이에서 ‘나경원 원내대표는 왜 안보이나’라는 궁금증이 커져갈 때 쯤 그의 SNS에 한 사진이 업로드 됐다.

사진에는 “조국의 독립을 위한 열정의 정신을 이어받아 강한 대한민국, 행복한 대한민국의 국민을 위한 길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자유민주주의 수호!”라는 내용의 방명록이 적혀 있었다.

뒤늦게 알려진 사실이었다. 나 원내대표와 한국당 원내지도부들은 중국 충칭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했던 것이다. 정양석·김규환·강효상·정유섭·송석준·정점식·김정재 의원 등이 함께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해당 사진은 오히려 여론의 역풍을 맞았다. 나 원내대표가 작성한 방명록 중 ‘대한민국’이 ‘대일민국’처럼 보인 탓이다.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방명록 사진. 빨간 동그라미 안에 있는 글자를 놓고 '대일민국'이라 쓴 것이라는 논란이 불거졌다. 사진=나경원 원내대표 SNS캡처.

이 같은 사실은 지난달 16일 사단법인 국회기자단 소속 매체인 <문화저널21>의 보도로 널리 알려졌다.

사람마다 고유의 필체가 있는 관계로 충분히 납득할만한 해명이 있다면 당시 여론은 오히려 ‘그럴 수도 있지’라며 넘어갔을 수도 있다.

그러나 한국당 원내대표실의 한 관계자는 해당 논란에 대해 묻는 <문화저널21>과의 통화에서 “(강한 대한민국)바로 아래에도 대한민국이라 쓰여 있고, ‘한’이라는 글자를 쓸 때 필체가 약간 그렇다. ‘한’으로 썼는데 ‘일’로 보는 분들이 좀 있는 것 같다”며 “‘한’이라 썼는데 흘려 쓰다 보니 그런 것 같다. 밑에 보면 다른 ‘한’자도 그렇게 쓰지 않았느냐”고 목소리를 높이며 해당 통화내용까지 보도된 것이다.

심지어 나 원내대표가 “(해당 논란과 관련한)기사를 쓰면 다 법적 조치하겠다. 바로 제소할 것”이라 엄포까지 놨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그리고 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문화저널21>을 언론중재위원회에 조정신청했다는 사실이 5일 알려졌다.

황 대표는 나 원내대표의 명예훼손과 해당 기사가 여론을 오도하고 있다는 이유로 언론중재위원회에 손해배상 조정 1억 원을 신청했다.

“피신청인(문화저널21)은 마치 위 사진이 객관적으로도 ‘대일민국’으로 보인다는 식으로 거짓으로 작성하고, 과거 신청인 소속의 나경원 원내대표가 ‘우리 일본’이라는 발언을 한 것까지 덧붙이며 마치 일본과 연관이 있는 것처럼 오인하기 쉽도록 기재해 기사를 게시했다”

또 기사를 삭제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명예를 훼손할 의도가 있었음이 분명하다”며 손해배상으로 1억 원을 청구했다.

지난달 원내대표실 관계자에 따르면 나 원내대표는 “기사를 쓰면 법적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전해진 조정신청에는 해당 기사가 ‘거짓 작성’, ‘나 원내대표가 일본과 연관이 있는 것처럼 오인하기 쉽도록’ 등의 내용이 담겼다.

한국당은 최근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한 후보자의 가짜뉴스 근절 의지 등을 문제 삼으며 ‘문재인 정권의 언론탄압 시도’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기사가 작성되기도 전에 “기사 쓰면 법적 조치 취할 것”이라는 나 원내대표의 경고야말로 언론에 대한 탄압과 박해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나 원내대표의 필체 문제로 의문을 제기한 내용을 보도했지만 언론에 대한 사실상 협박성 경고와 함께 언중위 제소까지 이뤄진 것을 두고 언론 재갈물리기 아니냐는 비판마저 쏟아지고 있다.

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brumaire25s@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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