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현재 양사 누적 마일리지 3조3457억
신용카드 결제시 아시아나가 50% 더 적립
1:1 통합 어려울듯.."통합 후 구체화"

▲  1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계류되어 있다. (사진=뉴시스)

 

[스페셜경제=오수진 기자]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전격 발표되면서 양사의 ‘마일리지’ 통합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18일 정부 및 항공업계에 따르면 두 회사는 각자 운영하던 마일리지를 통합 후 하나로 합칠 계획이다. 올 2분기 현재 두 항공사의 누적 마일리지는 3조3457억원(대한항공 2조5041억, 아시아나항공 8416억)에 달한다.    

 

김상도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은 지난 16일 브리핑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통합되면 마일리지는 같이 사용된다”며 “아시아나 마일리지는 사용처가 부족해 소비자 불편이 컸지만, 대한항공이나 관련 제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소비자 편익이 증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일리지 통합의 가장 큰 통합비율이다. 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의 마일리지가 아시아나항공보다 높은 가치로 인정받고 있어 1:1 비율로 통합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마일리지가 적립되는 신용카드로 결제할 경우 대한항공은 1500원당 1마일이지만, 아시아나항공은 1000원당 1마일이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대한항공 측이 마일리지를 1:1 비율로 통합할리 없다는 생각이 다분하다.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보유하고 있던 네티즌들은 “마일리지 가치가 낮아졌다”, “(마일리지를) 최대한 소비해야겠다”, “그냥 1:1해주면 좋은데 1:1.2만해도 짜증날 것 같다” 등 불만을 표출했다. 

 

반면, 대한항공 마일리지를 보유한 소비자들은 보너스 좌석 예약과 제휴 서비스 이용 경쟁이 심해지면서 혜택이 줄 것이라는 우려를 갖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마일리지 혜택은 어떠한 방침이 나와도 양쪽 사용자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한항공 측은 이러한 논의가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보고 있다. 아시아나 인수가 본격화되지 않았을 뿐만아니라, 합병비율 산정 등 준비할 것이 많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마일리지 통합을 어떻게 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없다"며 "인수부터하고, 아시아나를 먼저 들여다봐야 어떻게 해야할지 답이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카드업계에서는 아직은 두 항공사의 마일리지 적립률, 카드사들이 제공하는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적립 서비스 등을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다. 인수가 완료된 후 항공 마일리지 적립 방식 등 세부적인 사항이 조정될 것으로 예측된다.

 

두 항공사가 가입한 글로벌 항공 동맹도 다른 것에 대한 문제점도 제기된다. 대한항공은 에어프랑스, 델타항공 등과 함께 스카이팀 소속이며 아시아나는 루프트 한자, 유나이티드 항공이 가입된 스타얼라이언스 소속이다.

 

스타얼라이언스의 경우 스카이팀보다 규모가 클뿐더러 국내 소비자의 경우 인기 항공사가 더 많이 가입된 스타얼라이언스를 상대적으로 선호하는 편이다. 소비자들은 각 사에 적립된 마일리지로 동맹 내 항공사 티켓 발권 등에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으나 아시아나가 스타얼라이언스에서 탈퇴 수순을 밟게 될 전망에 소비자들의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를 쌓아오던 소비자들이 실질적으로는 일정 부분을 손해를 보고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스페셜경제 / 오수진 기자 s22ino@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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