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범죄인 인도 법안’ 대규모 반대시위에 ‘송환법 심사’ 연기

김봉주 기자 / 기사승인 : 2019-06-12 17:4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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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 = 김봉주 기자] 홍콩 의회가 ‘범죄인 인도법안’ 2차 심의를 예고한 12일(현지시각) 아침부터 수많은 시위대들이 의회 주변에 모여 격렬한 시위를 벌이자 홍콩 의회는 일단 연기하기로 했다.

CNN 보도에 따르면, 홍콩 정부신문처가 보도자료를 통해 홍콩 의회인 입법회의 앤드루 렁 의장이 이날 오전 11시 예정이었던 심의 일정을 늦추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앤드루 렁 의장은 향후 변경 시간을 의원들에게 알릴 계획이다. 렁 의장은 앞서 범죄인 인도 법안 2차 심의에 이어 61시간의 토론 시간을 가진 뒤 오는 20일 3차 심의와 표결에 돌입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밤새 의회 인근에서 진치던 시위대들은 전일 저녁 일찍 도착해 시위를 준비했고 아침 일찍부터 의회 앞으로 모였다. 그러는 과정에서 경찰과의 언쟁을 벌이는 시위대도 있었다.

경찰들은 시위대들이 아침 일찍 바리케이트를 치기 시작하는 모습에 떠나라고 호소하며 자체 방어선을 구축했다. 오전 9시36분 경 법안에 반발하는 야당 에디 추 호이딕 의원의 등장에 시위대들이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에디 추 호이딕 의원은 “앤드류 렁 입법회 의장에게 오전 11시에 회의 중단할 것을 촉구하겠다”며 “최루탄이나 고무탄을 써서 시위대를 해산시키면 안 된다. 그(캐리 람 행정장관)가 할 일은 당장 법안을 철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외신들은 시위대 규모가 수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시위대들은 홍콩 입법회와 정부청사 건물이 있는 애드머럴티 지역까지 몰려들었다. 시위대는 교사, 사회복지사, 예술가, 기업가, 항공사 승무원 등 각계각층으로 구성됐다.

홍콩 시민들은 해당 법안이 통과되면 중국이 반중 인사, 인권운동가 등을 본토로 송환하는 등 악용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 법안이 미중간의 새로운 갈등 요소로 떠오를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미국 국무부 모건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10일 “문제의 법개정은 홍콩의 자유와 기업환경에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크게 우려한다”면서 “문제의 법은 홍콩의 자치와 인권 보호에 악영향을 줄 수 있고, 시민의 기본권과 민주적 가치를 손상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 외교부 겅솽 대변인은 전날 “무책임하고 잘못된 발언”이라며 “우리는 미국 측에 홍콩과 중국의 내부 문제에 어떤 형태로든 간섭하지 말고 조심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시위가 2014년 홍콩 행정장관의 완전 직선제 등을 촉구하며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던 ‘우산 혁명’ 실패 후 강화돼 온 홍콩의 ‘중국화 정책’에 쌓인 불만이 표출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진행된 지난 9일 시위에는 103만명의 홍콩 시민이 참여했다는 주최측의 추산이다. 전체 홍콩 시민 720만 명 가운데 7명 당 1명이 시위에 나선 꼴이다. 지난 1997년 중국 반환 이후 가장 큰 규모다. 홍콩 경찰은 당시 시위에 참가한 19명을 체포했고 358명의 시위 참가자가 처벌받을 수 있음을 밝혔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봉주 기자 serax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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