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넥슨 매각 본입찰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내 기업 중에서는 카카오와 넷마블만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 곳 모두 단독 인수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재무적 투자자(F1)와 손을 잡아야 한다. 업계에서는 시너지 효과 측면에서는 넷마블의 넥슨 인수가 더 긍정적이라는 평가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 모회사 NXC매각 본입찰에 글로벌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베인캐피털, 한국 최대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카카오, 넷마블 등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주 NXC 대표는 자신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하고 있는 NXC 지분 98.64% 전량을 매각한다는 계획이다. NCX는 일본에 상장된 넥슨, 가상화폐거래서 코빗 등 10여개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으며, 매각 대금은 10조원 이상으로 예상되고 있다.

막대한 금액 때문에 카카오와 넷마블의 경우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인수 이후의 부담도 크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카카오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조 6334억원이다. 넷마블의 경우는 1조 6159억원이다. F1를 구해야 넥슨 인수가 가능한 것이다.

카카오의 경우 넥슨을 인수할 경우 수익성이 낮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하지만 카카오는 산업은행 등 다수의 F1 후보들이 거론되면서 넥슨 인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PC게임으로 업력이 긴 넷마블의 경우 넥슨 인수 시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하게 된다. 문제는 넷마블을 도와줄 F1을 어떻게 찾느냐는 것이다. 넷마블은 당초 MBK파트너스와 공동으로 인수전에 참여할 것이었으나, 인수 후 경영권 향방에 대한 이견으로 협력이 무산됐다.

사실 넥슨의 매각가는 초기에는 15조까지 예상됐으나, 현재는 10조원대로 내려간 상황이다.

NXC는 일본에 상장된 넥슨 지분 47.98%를 가지고 있다. 일본은 상장사의 최대주주가 바뀌게 되면 이에 반대하는 주주들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NXC매각에 넥슨도 포함되는 만큼 이에 대한 공개 매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하지만 일본금융청(FSA)의 경우 공개매수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견을 냈다. 넥슨이 아닌 모회사 NXC의 최대주주가 바뀌는 것 때문이다. 이에 추정 매각가는 15조원에서 10조원 가량으로 낮아진 것이다.

이와 관련해서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이를 감안해 김정주 대표 측이 넥슨이 아닌 NXC를 매각하는 구조를 짠 것”이라면서 “매각 이후 코빗 등 게임을 제외한 사업들은 김 대표가 다시 매수할 것이라 얘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스페셜경제 / 선다혜 기자 a40662@speconomy.com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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