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국내 생수시장 ‘부동의 1위’ 제주삼다수의 위상이 예전만 못하다.

한때 시장점유율 50%를 넘나들던 제주삼다수는 후발 주자들의 추격에 이제 점유율이 30%대로 떨어졌다.

지난 1998년 3월 출시된 제주삼다수는 시장에 선보인 이후 줄곧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었으나, 2015년을 기점으로 점유율이 계속해서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2016년과 2017년 점유율이 41.9%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 말에는 40.1%까지 하락했다.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주저앉는 추세인 가운데 지난해 11월에는 설비 공장의 사고로 꽁급물량과 정기배송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같은해 12월에는 시장점유율이 34.8%까지 떨어졌다.

이후 생산을 재가하면서 점유율이 일부 회복됐지만 지난 4월 기준(누적) 38.5%에 머물고 있다. 지금 추세라면 올해는 30%대 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제주삼다수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사이 업계 2위·3위인 롯데 아이시스와 농심 백산수는 계속해서 시장점유율을 높여나가고 있다.

2017년 점유율이 10.4%였던 롯데 아이시스는 올해 4월 기준 13.9%까지 올랐고, 같은 기간 농심 백산수도 7.7%에서 8.6%까지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특히 국내 생수전쟁에서 농심 백산수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지난해 백산수의 전체 매출 규모는 831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7810억 원의 판매액 대비 6.5% 증가한 규모다.

농심은 과거 제주삼다수를 국내 생수시장 점유율 1위 브랜드로 키워낸 바 있다. 이후 삼다수 판권을 잃고 대항마로 내놓은 것이 2012년 말 선보인 백산수다.

때문에 농심이 제주삼다수를 판매하던 시절부터 축적된 노하우를 통해 생수시장에서 약진이 눈에 띈다.

여기에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자체상표(PB) 생수 제품들도 톡톡히 제몫을 해나가고 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앞세우는 동시에 배송 서비스를 통해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현재 쿠팡과 티몬, 이마트몰, 롯데마트 등 온·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PB 생수 제품을 문앞까지 배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PB 생수 점유율은 2017년 18.5%에서 지난 4월 기준 20.1%까지 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물은 구매빈도가 높은 품목인데다가 한 번에 구매해야 하는 물량이 많아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구매에 부담을 느끼는 모양새”라며 “온라인 생수시장 규모는 앞으로도 빠르게 성장해나갈 것으로 전망되면서 시장이 새롭게 개편된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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