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한국당 이종배 의원

 

[스페셜경제 = 김영일 기자]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삼성을 표적으로 하는 법안을 발의한 뒤 삼성 계열사로부터 고액의 정치후원금을 받는 등 이율배반 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자유한국당 이종배 의원은 26일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박영선 중기부장관 후보자의 의혹이 양파 까듯이 까도까도 끊임없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이 정도면 ‘의혹 백화점이다’ 이렇게 불러도 되겠다”면서 “이제까지 불거진 세금 지각 납부, 재산 축소신고, 증여세법 위반, 논문표절, 평창 갑질, 장남의 이중국적, 외국인학교 입학 그리고 입대 연기 등에 이어서 새로운 의혹들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박영선 후보자는 지난 2005년 6월 금산분리법(금융산업구조개선법 개정안)을 대표발의 했는데, 이 법안은 사실상 삼성그룹을 타깃으로 한 것”이라며 “그런데 발의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삼성그룹 계열사인 제일모직 제진훈 당시 사장으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서 600만원 고액 후원금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어 “삼성 저격수가 삼성으로부터 후원을 받은 것은 이율배반 아닌가”라며 “또한 배우자 이원조씨가 출연해서 설립한 ‘생각연구소’ 사단법인인데, 자신의 정치자금을 사용해서 지원을 했다”고 했다

나아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 후보자는 답변서에서 자기는 ‘생각연구소와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답을 했는데, 국회 의결을 걸쳐서 보낸 자료요구에 대해 허위 답변을 한 것”이라며 “이는 국회 증인감정법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또 “황당한 답변도 많다. 중기부 관련 중요한 업무인 제로페이, 그 제로페이 사용시기와 장소, 금액 등에 대해 질문을 하니까 ‘지역구 전통시장에서 제로페이 결제를 활용한 사례가 있다’고 답변을 했는데, 언제 어디서 다변을 쓴 것도 얘기 안하고 ‘그냥 자기 지역구에서 쓴 적이 있다’고 이렇게 동문서답을 하고 있다”고 질책했다.

이 의원은 “이는 청문회를 무력화시키려는 다분히 의도적인 행태”라며 “저는 수차례 인사청문회를 해봤지만 박 후보자 같이 낯 두꺼운 후보는 처음본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어 “박 후보자는 여러 의혹들이 제기됨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해명을 내놓지 않은 채 하루 전인 오늘까지도 여전히 자료제출을 거부하고 있는데, 개인정보보호 청문회에서 답변, 미보유 이런 것들이 제출하지 않은 핑계, 국회의 정당한 자료요구에 대해 제출을 거부하거나 동문서답 또는 허위 다변을 하는 것은 국민을 기만하고 국회를 무시하는 행태로 고위공직자로서 자격이 없다”며 “자격미달이라고 본다”고 쏘아붙였다.

그러며서 “박 후보자가 전에 자기가 말한 바와 같이 하루 푸닥거리로 (인사청문회를)경시하거나 또는 의혹이 밝혀지는 것이 두려워 떳떳하게 인사검증을 받지 못할 것 같으면 지금 당장 사퇴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생각한다”며 “내일 인사청문회를 받겠다면 금일 중이라도 자료를 성실하게 제출해주기 바라고, 아니면 자료제출 시까지 인사청문회를 부득이 연기 요청할 수밖에 없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사진제공 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영일 기자 rare0127@speconomy.com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