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차세대 스마트폰 모델로 각광받았던 폴더블 스마트폰에 대한 기대감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 업계는 올해를 폴더블폰 시대의 원년을 맞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를 비롯해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줄줄이 폴더블폰 출시를 미루면서, 소비자들 관심 역시도 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야심적이었던 첫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 출시 예정일은 6월 중으로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미국에서 출시하려던 계획이 연기된 뒤로 1개월이 넘도록 출시 일정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빨라야 6월말 출시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갤럭시 폴드의 발목을 잡은 것은 바로 ‘디스플레이 결함’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를 정식으로 출시하기 전에 전문 리뷰어들에게 먼저 지급했다. 이 과정에서 보호필름 강제 제거에 따른 화면 파손과 힌지 부분의 이물질로 인한 화면 손상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

논란이 커지자 삼성전자는 보완 작업에 착수했다. 이렇게 제품 보안과 추가 테스트가 이뤄지면서 갤럭시 폴드 출시는 예상보다 더 지연되고 있다. 따라서 올해 100만대를 팔겠다는 삼성전자의 목표치 수정도 불가피해졌다.

미국 최대 전자제품 유통업체 베스트 파이는 지난달 23일 자사 고객들의 갤럭시 폴드 구매 몌약을 최소했다. 따라서 미국 예약 판매 하루만에 초기 물량이 매진됐던 성과 역시도 물거품이 됐다.

또 다른 문제는 결함으로 인해 갤럭시 폴드에 대한 소비자들이 관심이 떨어진 만큼, 삼성은 이 관심을 다시금 끌어모으기 위해서 추가 마케팅 비용도 감수해야한다는 점이다.

‘폴드’ 이어 화웨이 ‘메이트X’도 출시 지연

폴더블폰 악재는 비단 삼성전자에만 그치지 않는다. 갤럭시 폴드 대항마로 꼽혔던 화웨이의 메이트X 역시 미국 정부의 ‘화웨이 보이콧’으로 인해서 구글의 모바일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 협력이 중단됐다. 때문에 출시 지연은 불가피할 상황이 됐다.

앞서 화웨이는 메이트X 정식 출시일정을 공개하지는 않았으나 7월 중 유럽에 출시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화웨이의 기존 제품의 경우 안드로이드 업데이트가 중단되고, 신제품의 경우 플레이스토어, 지메일, 유튜브, 구글 등 구글 앱들을 탑재할 수 없다. 이에 화웨이는 자체 개발 OS ‘아크’로 독자노선을 걷겠다고 밝혔지만, 사용성과 완성도 측면에서는 무리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렇게 폴더블폰의 출시가 줄줄이 지연됨에 따라서 5G와 함께 스마트폰 교체 수요를 이끌어낼 것이라는 업계의 전망이 빗나가게 됐다.

이와 관련해서 업계 관계자는 “폴더블폰 기술은 이미 상용화 단계에 왔지만 대중화를 위한 결정적 계기가 필요하다”면서 “대중화 기폭제로 기대됐던 제품들의 출시가 미뤄지면서 소비자들의 관심도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스페셜경제 / 선다혜 기자 a40662@speconomy.com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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