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한국엘러간이 공급한 인공 유방 보형물을 이식받은 환자가 희귀암 확진을 받으면서 환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국내에서 처음 확인된 이 환자는 40대 여성으로, 약 7~8년 전 엘러간 제품으로 유방 보형물 확대술을 받았다.

최근 한 쪽 가슴에 붓기가 심하게 발생해 성형외과 의원을 방문했다가 유방암과는 별개로 면역체계 이상과 관련한 희귀 암 종류 중 하나인 ‘역형성 대세포 림프종(BIA-ALCL)’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엘러간은 현재 전세계에서 문제가 된 제품을 회수 중이다. 지난달 27일 기준 미사용 제품 9800여개 중 99%인 9700개 회수 완료됐다.

환자들의 불안이 고조되자 보건당국도 뒤늦게 인공유방 보형물에 대한 안전관리 강화에 나섰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희귀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제기된 엘러간의 인공유방 보형물을 이식한 환자를 추적 관리하고 9월 중으로 단계별 보상체계를 마련했다.

우선 추적관리시스템에 등록된 520개의 의료기관 등에 환자 사용현황을 제출하도록 했다. 폐업한 의료기관의 경우 보건소 협조를 통해 이식환자를 파악할 계획이다.

또 문제가 된 엘러간 인공유방 보형물 외에 다른 회사의 거친 표면 인공유방 보형물도 사용을 중지하기로 했다.

환자를 위한 전담 사이트와 콜센터도 운영된다. 식약처는 홈페이지에 ‘엘러간 거친 표면 유방보형물 이식환자를 위한 종합안내 사이트’를 개설했다.

소송 참여자 1000명 넘어섰다…“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

식약처가 뒤늦게 안전관리 강화에 나서기 전에 이미 다수의 환자들이 엘러간의 가슴보형물을 이용한 유방확대술을 받은 상황이다.

해당 제품에 대한 안전성 문제가 불거진 상황에서 환자들의 불안이 커지자 소송의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법무법인 링컨 로펌이 주도하고 있는 공동소송 참여자는 1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링컨 법무법인은 원고 확정 절차를 거쳐 추석 이후 소장 접수에 나서는 한편, 추가로 소송 참가 의사를 밝히는 이들을 모아 2차 소송에도 나설 계획이다.

여기에 법무법인 오킴스도 엘러간사을 상대로 가슴보형물 가격을 포함한 보형물 삽입수술비용과 향후 제거 및 복원비용, 이로 이한 정신적 손해까지 배상을 할 것이라며 피해환자 집단 소송 원고를 모집중이다.

이들까지 합하면 엘러간을 상대로 한 전체 소송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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