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평화당 최고위원, 국회의원, 상임고문 연석회의에서 정동영 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는 10일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발사와 관련, 청와대를 향해 “청와대 핫라인 언제 쓰려고 만든 것이냐. 김정은 위원장과 대화를 하라”고 주문했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연석회의 모두발언에서 이같이 밝히며 “남북 정상 간 핫라인이 필요한 것은 지금이다. 남북공조를 회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북한은 불만의 표시를 탄도미사일 발사로 표시하고 있다. 작년 세 번의 정상회담이 아득한 기억이 되고 있다”며 “남북정상회담을 제안했지만 북은 응답이 없고, 워싱턴을 향해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대표는 “명백한 것은 북한은 리비아식 해법은 절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선 완전비핵화 후 보상의 리비아식 모델, 리비아 카다피의 말로가 어떻게 됐는지를 빤히 봤는데 그 모델을 봤더라면 받겠느냐. 비핵화 최종단계에 미국과 가진 완전한 합의는 볼턴 팀의 표현”이라며 “존 볼턴 미 국가안전보장회의 보좌관 팀은 핵무기 등 모든 대량살상무기를 완전히 폐기하라지만, 지금은 비핵화 1단계에 들어가는 것이 우리 평화보장을 위해 절실한데 미국과 최종단계에 완전 합의하고 있음을 강조하는 것으로는 남북 소통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잘못한 것은 미국에게 지적하고, 북한이 잘못한 것은 북한에게 경고하면 된다”며 “탄도미사일 발사, 아슬아슬하게 UN제재에 해당할 수 있고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트럼프 대통령 말이 있었지만 탄도미사일 발사는 9·19합의정신을 흔드는 것이다. 그래서 핫라인을 작동하라는 것”이라 충고했다.

아울러 정 대표는 “단계적 해법은 필수다. 역대 민주정부가 취해온 기본적 입장”이라며 “북핵문제는 단계적으로 갈 수밖에 없다. 최소한 비건 식 해법이라도 언급해야 한다. 서로 동시에 평행적으로 조치하자는 것이 스티브 비건 대북특별대표의 얘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식량문제 카드로 비핵화 협상을 촉진한다면 오산이다. 식량은 식량문제고 핵문제는 핵문제”라며 “잘못하면 박근혜, 이명박 정부 원점으로 돌아가고 만다. 중대한 시점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제공 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brumaire25s@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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