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 팩트 유튜브 캡처화면
[스페셜경제 = 김영일 기자]서훈 국가정보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원장을 맡고 있는 양정철 원장이 최근 서울 강남의 한 식당에서 4시간 동안 회동을 했던 것으로 알려진 것과 관련해, 자유한국당은 27일 “국정원의 선거 중립은 물 건너갔다”고 개탄했다.

김정재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민주당 선거 전략가와 국정원장의 밀회”라며 이와 같이 지적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최근(지난 21일) 양정철 원장과 서훈 원장이 서울 강남의 한 식당에서 가진 시간의 밀회가 언론보도(더팩트)를 통해 드러났다”며 “양 원장이 누구인가, ‘문재인 남자’로까지 불리는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 선거전략 총책을 자처한 인물”이라고 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이어 “그렇다면 서훈 원장은 또 누구인가”라며 “비록 19대 총선에서 민주당 비례대표를 신청했다가 탈락했지만 현재는 대한민국 정보기관의 최고 수장으로서 철저한 정치적 중립 의무를 지고 있는 인물”이라고 부연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가까이 할 수도, 가까이 해서도 안 될 두 사람이 4시간에 걸친 밀회를 가졌다는 것만으로도 국가 정보기관의 내년 총선 개입이 본격화된 것을 알 수 있다”며 “이미 국정원의 선거중립은 물 건너갔고, 선거 공정성에 대한 국민 신뢰는 바닥에 떨어졌다”고 꼬집었다.

이어 “국민적 공분과 우려를 넘어 정보기관 존립 이유 자체를 뒤흔드는 국기문란의 시작이라 할 것”이라며 “그럼에도 양 원장은 언론보도를 황색 저널리즘이라 폄훼하고 있는데, 내가 하면 기자정신, 남이 하면 황색 저널리즘이란 말인가. 제 발 저린 도둑의 발악일 뿐”이라고 쏘아 붙였다.

서 원장을 겨냥해서는 “현재 우리의 국가 안보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로 매우 심각한 위기에 처한 상황”이라며 “이처럼 중요한 때에 국정원장이란 사람이 본분을 망각한 채 여당 총선 도우미를 자처하고 나선 것”이라고 질타했다.

나아가 “안중에는 오로지 선거밖에 없는 정권이다. 답답하기 그지없다”며 “대한민국 국정원은 민주당의 총선정보원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양 원장은 정보기관을 총선에 끌어들이려는 음습한 시도를 즉각 중단하기 바란다”며 “서 원장 역시 즉각 자리에서 물러나 ‘민주당 선거도우미’ 본연의 자리로 돌아가기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것만이 공정한 선거와 제대로 된 국가안보를 담보할 수 있는 길이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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