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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이인애 기자]저축은행 신용대출은 평균적으로 금리가 18~20%데에 달하며 그 가운데 대출모집인에 지급되는 수수료는 4%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신규고객 발굴을 위해 대출모집인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 대출원가가 상승하며 그 부담은 고객에게 최종 전가되는 것이다.

지난 10일 대출모집인 포탈에 따르면 현재 신용대출 모집인을 활용하는 저축은행은 31개였다. 이 가운데 가장 높은 수수료를 지급하는 곳은 삼호저축은행(5%)이었다. 다음으로 4%대 이상의 수수료를 지급하는 곳이 과반을 차지했고, 3%대는 10곳으로 집계됐다. 반면 남양저축은행은 0.3%, IBK저축은행은 1.65%로 신용대출 모집인에 가장 낮은 수수료를 지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지급수수료가 4%대인 저축은행들 중 머스트삼일(15.64%)을 제외하고는 올해 2월 기준 18~21%대의 평균금리로 가계신용대출을 공급하고 있었다. OK저축은행이 21.34%로 가장 높은 평균금리를 보였으며 삼호저축은행은 20.37%였다. 다음으로 모아저축은행 20.70%, 고려저축은행 20.60%, 한국투자저축은행 20.19% 등이 뒤를 이었다. 업계 1위로 알려진 SBI저축은행의 가계신용대출 평균금리는 19.55%였다.

JT친애저축은행의 경우 신용대출 모집 수수료율은 3.72%나 되지만 평균 가계대출금리는 15.78%를 나타내며 타 저축은행들과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한편 대부업 등의 등록 및 금융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 개정안에 따르면, 금융회사에 고객을 알선하고 대출금에 비례한 일정 수수료를 받는 ‘대출모집인’에게 적용하는 수수료율의 상한은 5%다.

이 같은 광고비와 모집인 수수료는 최종 대출금리에 반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전화나 모집인을 통한 대출의 금리가 높은 이유는 차주 신용도가 원인이라고 볼 수도 있으나, 사실상 광고비와 모집인 수수료가 대출원가에 추가된 탓도 크다고 분석했다.

금감원 측은 “과다광고나 모집인 위주 영업을 하는 저축은행은 그 비용을 그대로 대출금리에 반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대출금리가 연 20%를 넘을 경우 고금리 대출로 판단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출모집인을 통해 대출을 실행하는 고객의 경우 연체율이 높고 상환능력이 낮은 등 대체적으로 취약한 환경의 차주가 많기 때문에, 대출모집인 활용이 대출금리에 반영되는 경우에 차주 특성을 함께 고려해보는 자세도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대형저축은행의 한 관계자는 “중개수수료로 대출금리가 높아진다는 것이 틀린 말은 아니다”라면서도 “보통 은행이나 카드사로부터 대출을 받을 때는 본인이 직접 하지만, 중개로 대출을 하는 분들은 잦은 연체이력 등으로 금융사에 접촉하기 어렵기 때문이 경우가 대다수”라고 말하며 리스크가 큰 차주에 대해 대손처리 및 판관비 소요가 더 큰 것을 고려하면 모집인 수수료가 금리에 더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전했다.

특히 상환여력이 양호한 차주가 전화나 모집인을 통해 대출을 실행할 경우 이 같은 비용이 반영돼 있는 대출금리를 적용받게 돼 손해를 보는 상황이 있을 수 있어, 어플리케이션 등 비대면 창구 또는 은행 창구를 방문하는 것이 유리하다.

금감원이 지난해 1~9월 저축은행 신규 취급 가계신용대출의 ‘대출 경로별 평균 금리’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전화 대출 금리가 21.7%로 가장 높았으며 모집인을 통한 대출은 20.0%였다. 인터넷이나 모바일 대출은 19.8%, 창구 대출 등은 17.4%로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 수준을 보였다.

 

스페셜경제 / 이인애 기자 abcd2ina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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