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ESR 보유지분 중 4.6% 매각
4900억이 1조2600억으로 ‘껑충’
성장 동력 투자해 기업가치 올리는 선순환
[스페셜경제=변윤재 기자] SK㈜가 글로벌 물류회사 ESR에 투자한 지 3년만에 원금의 2.5배에 달하는 수익을 거뒀다. 성장동력에 투자헤 기업가치를 극대화하는 선순환 모델이 정착되고 있다는 평가다.
SK㈜는 17일 ESR 지분 4.6%(1억4000만주)를 블록딜 방식으로 4800억원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이번 매각으로 SK㈜는 투자원금 4900억원을 회수했다.
앞서 SK㈜는 ESR이 홍콩 시장에 상장되기 전인 2017년 8월과 2018년 9월 두 차례에 걸쳐 투자를 단행했다. 이를 통해 취득한 ESR 지분은 11.0%,가치는 1조2600억원애 달한다. 3년만에 2.5배 증가하며 원금 회수를 물론, 대박을 터뜨렸다.
2011년 설립된 ESR은 전 세계 물류센터 약 270곳을 운영하고 있는 물류 인프라기업이다. 아마존, 알리바바, JD닷컴 등 세계적인 기업 200여곳을 고객사로 뒀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전자상거래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전문화된 최신식 물류 인프라를 갖춘 ESR은 시장엑서 주목받아왔다.
특히 지난해 11월 1일 홍콩증시에 상장되면서 ESR의 기업가치는 더욱 급등했다. 이커머스 시장 성장이 가속화하면서 ESR 주가는 공모가(16.8홍콩달러) 대비 약 47%까지 상승했고, SK㈜ 지분 가치도 투자 대비 약 2.5배가 늘었다.
SK㈜는 ESR의 성장세를 고려했을 때 SK㈜가 보유한 잔여지분의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는 SK바이오팜 상장, SK E&S 중간배당을 비롯해 이번 ESR 지분 매각 등을 통해 확보한 현금을 미래 성장 동력사업에 재투자함으로써 투자 선순환 구조를 지속적으로 실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SK㈜는 투자형 지주회사를 표방하며 새로운 사업 동력을 발굴하고 투자해왔다. 바이오제약, 반도체, 배터리부터 소재, AI(인공지능), 빅데이터에 이르기까지 미래 먹거리와 관련된 기업 15곳에 투자하고 있다.
신약개발 분야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는 SK바이오팜을 필두로 SK E&S 등 비상장 자회사의 가치도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CMO(원료의약품 위탁생산) 통합법인 SK팜테코는 SK㈜의 100% 자회사로 SK바이오팜을 이을 차기 상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엘비스(AI), 오토노모(모빌리티 빅데이터), 키네스트랄(에너지 절감) 등 성장잠재력이 큰 혁신기술에 대한 선제적 투자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자체 기술력으로 시장을 개척하는 초기단계 기업에 투자해 혁신기술을 선점하고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창출하는 ‘시딩(Seeding)’ 투자 전략의 일환이다.
아같은 SK㈜의 성장 투자 전략에 대한 시장의 신뢰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SK㈜ 관계자는 “투자형 지주회사로서 SK㈜는 국내의 다른 지주회사와 비교할 수 없는 탄탄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며 “해외 투자 회수 시기 도래로 ESR 사례 같은 성과 실현이 지속될텐데, 시장의 기대에 걸맞는 투자 선순환 구조 실현 노력을 지속해 나나겠다”고 말했다.
스페셜경제 / 변윤재 기자 purple5765@sp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