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 검찰이 버닝썬 사건에서 ‘경찰총장’으로 불린 윤 모 총경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는 7일 윤 총경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자본시장법 위반,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증거인멸 교사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윤 총경은 가수 승리 등이 포함된 카카오톡 단톡방에서 ‘경찰총장’으로 불리며 버닝썬과의 유착관계가 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윤 총경은 승리와 그의 사업 파트너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가 2016년 강남에 개업한 주점 ‘몽키뮤지엄’에 식품위생법 위반 신고가 들어오자 서울 강남경찰서 경찰관들을 통해 단속 내용을 확인한 뒤 유 전 대표에게 알려준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단속내용의 유출과 관련한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에 대해 기소 의견을 달아 지난 6월 사건을 검찰로 송치했다.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윤 총경이 특수잉크 제조업체 녹원씨엔아이(구 큐브스)의 정 모 전 대표로부터 수천만 원대의 뇌물을 수수한 정황까지 포착했다. 정 전 대표는 승리 측에 윤 총경을 소개해준 인물이다.

검찰은 정 전 대표가 2016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및 횡령, 배임 혐의로 고소돼 경찰 수사를 받는 중 윤 총경이 개입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당시 경찰은 정 전 대표의 혐의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불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로 송치한 바 있다.

그러나 정 전 대표는 최근 검찰 조사에서 수사 무마의 대가로 윤 총경에게 자신이 운영하는 비상장업체 큐브바이오 주식 수천만 원 상당을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윤 총경은 2015년 5천만 원의 큐브스 주식을 사들이기도 했다.

게다가 검찰은 윤 총경이 조국 법무부 장관과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1년 간 함께 근무한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조 장관 부인 정경심 교수가 직접 개입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코링크)가 2017년 10월 개설한 펀드인 ‘한국배터리원천기술코어밸류업’이 2차전지 업체 WFM을 인수하고, WFM은 큐브스(현 녹원씨엔아이)에 8억 원을 투자한 데다가 WFM 대표이사 김 모 씨가 과거 큐브스의 등기이사였던 것으로 알려지며 버닝썬 게이트와 조국 게이트가 맞물려 돌아가는 형국에 있다.

현재 검찰은 버닝썬 사건 수사 과정에 당시 민정수석실 관계자와 경찰 지휘부가 관여되어 있는지 여부를 조사 중에 있다.

<사진 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brumaire25s@speconomy.com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