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후(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를 청하고 있다.

 

[스페셜경제=신교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한미정상회담에서 한국 정부의 미국 무기도입 결정을 돌발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께서 미국의 여러 군사 장비 구매를 결정했다”며 이와 같이 감사인사를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감사발언 배경에 방산업계는 미국의 육·해·공군 무기 수십여개가 한국정부 장바구니에 담겨 있을 것으로 추정하면서 총 구입비용이 약 10조에서 15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미국무기 구매목록에 “거기에는 제트 전투기라든지 미사일, 그 외에 여러 가지 장비가 있다”며 “미국은 세계최고의 군사 장비를 만드는 나라이다. 이런 큰 구매를 해주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방산업계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무기에는 ▶미 록히드마틴사의 해상작전헬기인 MH-60R 시호크, 차기전투기인 F-35A ▶미 보잉사의 전자전기 EA-18G 그라울러, 아파치헬기 AH-64D ▶미 레이시온사의 1발당 250억 원가량인 북한 탄도미사일 요격용 함대공미사일 SM-3와 SM-6 등이 거론된다.

이에 국방부 관계자는 <오마이뉴스>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대내 및 대외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 같다”며 “지금 당장 구매하기로 결정된 전투기나 미사일은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국방부가 선을 그었음에도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정확한 정황은 드러난 바 없지만, 우리가 미국산 무기를 대량 수입하기로 한 모종의 합의가 있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한국은 최근 10년간 미국산 무기를 세계에서 세 번째로 가장 많이 수입하고 있는 나라로 우리 군이 진행하고 있는 전력증강 사업 중 상당수가 미국산 무기 도입 사업으로 알려진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신교근 기자 liberty1123@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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