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롯데·신세계·애경그룹 등 대형 유통사들이 모두 눈독을 들였던 서울 영등포역사내 상업시설 운영권은 결국 롯데백화점 손에 들어갔다.

롯데는 지난해 신세계로부터 인천터미널 역사 내 상업시설 운영권을 뺏어온 데 이어 영등포점 수성에도 성공하면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다지게 됐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28일 영등포역사 사업자로 롯데백화점을 선정했다. 낙찰 금액은 약 252억원이다.

이로써 롯데백화점은 내년 1월부터 최대 20년 동안 알짜배기 영등포점을 운영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임대기간은 10년(5+5년)이다. 다만 국유재산 임대기간을 연장하는 국유재산특례제한법이 개정되면 20년(10+10년)으로 늘어날 수도 있다. 개정안은 현재 국회 계류중이다.

영등포역사는 1991년 역사 완공 시점부터 롯데가 운영해 오고 있는 곳이다. 5000억원대의 연매출을 올리며 전국 매장 매출 5위권 내에 드는 알짜 점포로 꼽힌다.

유동인구가 풍부한 역세권 입지와 안전정직 매출 유지의 이점 덕분에 이번 신규 사업자 입찰에는 롯데·신세계·AK 등 대형 유통사들이 모두 참여했다. 이들 모두 적격 판정을 받으며 최고가 경쟁이 벌어졌다 .

당초 철도공단이 제시한 연간 최저 임대료(216억73000만원) 대비 낙찰가율은 116%까지 오르며, 운영권은 252억원에 롯데에게 돌아갔다.

반면 기존 영등포점과 함께 ‘신세계 쇼핑타운’을 조성하고자 했던 신세계와 올 8월 AK플라자 구로점 문을 닫아 새 점포를 찾던 애경의 도전은 무산됐다.

1987년부터 서울 영등포역사에서 백화점을 운영한 롯데는 기존 30년간 진행해 온 역사 운영 노하우와 상품기획 경쟁력을 바탕으로 영등포 지역사회에 다방면으로 이바지하는 지역 최고의 백화점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롯데가 영등포점 수성에 성공하면서 영등포 상권의 큰 지각변동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날 서울역 상업시설 사업권은 78억원에 기존 사업자인 한화역사에 돌아갔다. 한화역사는 단독으로 입찰했다.

현재 서울역은 롯데마트가 한화역사로부터 임차해 사용 중이며, 롯데는 한화와 재계약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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