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졌잘싸’ 박지원 “전략적으로 져준 것…누구보다도 윤석열 열렬히 지지해”
‘국회 내 최고 정보통’ 朴에 ‘한방’ 준 윤석열, 역시 ‘강골검사’라는 평가도

▲윤석열 검찰총장과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

 

[스페셜경제=신교근 기자] “의원님! 공개적인 국감 자리에서 어느 특정인을 여론 상으로 보호하시는 듯한 말씀을 자꾸 하시는데”라고 윤석열 검찰총장에 이른바 ‘한방 먹었다’고 평가를 받는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이 “졌지만 내가 이겼다”고 자평했다.

앞서 박 의원은 지난 17일 대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윤 총장에게 전 법무부 장관 조국 씨의 부인인 정경심 씨에 대한 검찰의 과잉수사론을 지적했다. 이에 윤 총장은 다소 격앙된 톤으로 박 의원의 질의를 조목조목 반박해 ‘정치 9단’ 박 의원을 당황케 했다는 평가다.

이에 박 의원은 이튿날인 1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역시 박지원은 정치 9단이고 윤석열 총장은 검사 10단이더라”면서도 “전략적으로 져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자신이 윤 총장에게 ‘패스트트랙과 정경심 교수를 왜 결부하느냐’고 쓴소리를 들은 데 대해 “만약 (패스트트랙 정국 대치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로 고소·고발된 자유한국당 의원 60명이) 검찰 소환에 응하지 않으면 정 교수처럼 기소하겠구나. 그래서 저는 소득의 목적을 달성했고, 검사 10단한테 정치 9단이 그렇게 확정 받았다”고 자부했다.

그러면서 “제가 결과적으로 보면 졌지만 속내로는 이겼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윤석열-조국 동반퇴진설’에 대해선 “그건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저는 윤 총장이 검찰총장 될 때 누구보다도 앞장서서 청문회든 모든 방송에서 열렬히 지지했다”고 옹호했다.

이어 “윤 총장이 사퇴하면 문재인 대통령에겐 막대한 마이너스가 온다”며 “우리는 민심을 절대 무시할 수 없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에서 잘못한 게 ‘윤 총장을 사퇴시킨다. 수사 라인에서 배제한다’ 여기서부터 민심은 윤 총장한테 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여의도 정치권에서 ‘국회 내 최고 정보통’이라 불리는 박지원 의원은 그동안 인사청문회 등에서의 매서운 폭로와 저격으로 수많은 공직 후보자들을 낙마시킨 바 있다.

그러나 윤석열 총장만큼은 이번 국감에서 박 의원에게 ‘한방 줬다’는 평가를 받으면서도 당사자인 박 의원에게조차 ‘검사 10단’이란 칭송을 받아 과연 ‘강골검사’다운 면모가 발휘됐다는 정치권의 평가가 나오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신교근 기자 liberty1123@speconomy.com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