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문형배, 후보자 아닌 이미 헌법재판관…재판관님 아주 축하드린다”

이은재 “박영선 장관은 범죄혐의자…이런 후보자까지 임명하는 정부인데 무얼 바라나”

▲문형배 헌법재판관 후보자가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헌법재판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시작 전 여야 의원들의 설전이 이어지자 문 후보자가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

[스페셜경제=신교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김연철 통일부 장관 임명을 강행해 자유한국당의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는 가운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9일 진행하기로 한 문형배 헌법재판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한국당 의원들의 반발로 이날 파행됐다. 문 후보자는 법원 내 진보좌파 성향 판사 모임으로 꼽히는 우리법연구회와 관련이 깊은데다 공금횡령 의혹이 불거진 상황이다. 


장제원 한국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법사위 헌법재판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문 후보자를 향해 “재판관님 아주 축하드린다”며 미리 축하인사를 건넸다.

장 의원은 “청문회를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어떤 의혹이 있든지 간에 문 후보자를 임명할 것 아닌가”라며 “문 후보자는 이미 후보자가 아니라 헌법재판관이다. 축하하고 끝내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이은재 의원도 “박영선 장관은 현행법을 위반한 범죄혐의자”라며 “범죄혐의가 있는 후보자까지 막무가내로 임명하는 정부인데 무엇을 바라겠나”라고 청문회를 진행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 이춘석 의원은 “박 장관은 장관으로서 부적격 사유가 없다”고 일축했다.

같은 당 표창원 의원은 한국당이 새누리당 시절부터 국회를 파행시킨 게 총 16회라고 예를 들며 “주장은 얼마든지 할 수 있다. 하지만 국회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나서 주장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청문회를 파행시키는 데에는 전적으로 반대한다”며 “간곡하게 요청 드리는데 정상적인 진행을 해주고, 재판청문과 관련 없는 주제는 다른 장소에서 다른 방법으로 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에 법사위 한국당 간사인 김도읍 의원은 “민주당이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자니 기도 안 찬다”면서 “민주당은 이명박 정부 당시 17명, 박근혜 정부 당시 8명의 장관급 청문보고서를 채택해 주지 않았다”고 맞받아쳤다.

여야 의원 간의 분위기가 격해지자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중재에 나서면서도 “이번 인사결과를 보니 야당의 이의제기에도 임명했으면 대통령이 한 마디 말씀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며 “국회 인사청문회를 근본적으로 무시한 청와대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국당 소속 여상규 법사위원장은 “야당 의원들은 청문회를 진행할 필요가 없다고 하고, 여당은 진행해야 한다고 말씀하신다”며 “제가 여야 3당 간사들과 심도 있게 회의 진행 관련 의견을 나눠보겠다”면서 청문회 시작 1시간 만에 정회를 선포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신교근 기자 liberty1123@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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