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김포 행이 99% 이상
[스페셜경제=김영덕 기자] 커퓨타임(Curfew Time·야간 항공기 운항 통제시간)으로 회항하는 비행기 대부분이 제주→김포 행인 것으로 나타났다.
커퓨타임은 공항 근처 주민들이 밤새 소음에 시달리는 것을 방지하고자 야간에 일시적으로 항공기 운항을 중단하는 제도이다.
현재 김포, 김해, 대구, 광주 공항에서 커퓨타임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공항별로 운영 시간은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23시부터 6시까지 항공기 이착륙이 통제되고 있다.
예를 들어 목적지가 김포공항인 비행기가 지연 출발함에 따라 23시 이후 도착이 예상될 때 비행기 목적지는 24시간 운영이 가능한 대체공항인 인천공항으로 변경된다. 탑승객들은 불편하지만 버스 등 대체교통수단을 타고 인천공항에서 김포공항으로 이동해야 한다.
2017년 8월에는 제주공항을 출발해 김포공항으로 오려던 비행기 10대가 한꺼번에 회항하면서, 탑승객 2,009명이 본래 착륙예정시간을 훌쩍 넘겨 밤 11시가 넘어서야 인천공항에 착륙하기도 했고, 최근인 2019년 8월에도 제주공항에서 김포공항으로 오려던 비행기 7대가 회항하면서, 탑승객 1,344명이 자정이 다 되어서야 인천공항에 내리기도 했다.
2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자유한국당 송석준 의원(경기 이천시)이 한국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6년간(2014~2019년 8월) 커퓨타임으로 회항한 비행기는 총 283대, 이로 인해 불편을 겪은 승객만 4만 7,553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커퓨타임으로 회항한 비행기의 99% 이상이 제주→김포행이었다. 공항이 붐비거나 기상이 악화되어 항공사들이 비행 스케줄을 지키지 못하면 커퓨타임에 걸려 회항을 하는 것이다.
2016년에는 한 해 동안 154대 비행기가 커퓨타임으로 회항했다. 2-3일에 1대 꼴로 비행기 목적지가 변경된 셈이다.
최근 6년간 국내 항공사별로 커퓨타임으로 인한 회항 대수가 가장 많았던 경우는 76대 26.9%, 72대 25.4%, 44대 15.6%, 35대 12.4% 순이었다.
송석준 의원은 “천재지변 등 불가피한 경우가 아닌 이상 커퓨타임으로 인한 회항의 경우에는 승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스페셜경제 / 김영덕 기자 rokmc3151@sp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