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삼성전자가 내년 이후 급격하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5세대(5G) 통신 반도체를 육성해 퀄컴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4G(LTE) 통신 반도체에서 보였던 격차를 이번 5G에서 크게 줄이고, 퀄컴과 양강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5G 스마트폰의 인기와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의 납품 문의 등을 고려해 5G 통신 모뎀칩(반도체)의 수요가 커질 것으로 판단하고, 당초 계획보다 생산량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최근 삼성전자는 갤럭시S10 5G에 ‘5G 모뎀칩’을 탑재해 시장에 내놓았는데, 그 인기가 예상을 뛰어넘고 있다.

통신 업계의 추정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일반 개통이 시작됐는데, 지난 주말까지만 따져도 5G 가입자가 10만 명이 넘어섰다. 통신대리점 등에서는 출시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았는데도 물량이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러한 추세를 고려하면, 5G 스마트폰의 핵심 부품인 ‘5G 모뎀칩’의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더욱이 현재 5G칩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곳은 삼성전자와 퀄컴, 인텔 정도다.

최근 삼성전자는 5G 모뎀칩인 엑시노스 모뎀5100과 함게 구동하는 침 등을 묶어 ‘5G 모델 솔루션’을 내놓기도 했다. 갤럭시S10 5G 등에도 해당 솔루션이 탑재돼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오는 8월 공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갤럭시노트10에서도 해당 모뎀 솔루션이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외신 등에 따르면 애플 등은 최근 삼성전자에 5G 모뎀칩 엑시노스 5100등의 납품을 문의했지만 삼성전자 측이 “물량을 맞출 수 없다”면서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5G 통신 반도체는 현재 모뎀칩이 별도로 생산‧탐재되는 방식이지만, 향후 LTE처럼 모바일 AP(스마트폰 두뇌에 해당하는 연산칩)와 모뎀 등을 하나의 칩으로 구현하는 시스템온칩 (SoC) 형태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같은 추세에 따라서 시장도 급격하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서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은 5G 통신 반도체 시장은 올해 1억6100만달러에서 2021년 30억7300만달러, 2023년 79억6800만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SA는 5G 반도체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컬퀌의 올해 시장점유율이 각각 7.5%, 87.9%로 예상했다.

그러나 시장이 커질수록 두 업체 간의 격차가 줄어들어 오는 2023년에는 퀄컴이 46.1%로 1위, 삼성전자는 20.4%로 2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삼성전자는 이러한 격차를 더 빠르게 줄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서 LTE때와 달리 퀄컴과 양강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글로벌 LTE 통신 반도체 시장 점유율을 살펴보면 ▲퀄컴 44.7% ▲ 미디어텍(대만) 19.4% ▲하이실리콘(중국) 12.0% ▲삼성전자 11% 등이었다.

이에 이 부회장은 올해부터 5G 주도권 확보와 함께 비메모리 반도체 육성에 공들여왔다. 비메모리 사업에는 CPU, 이미지센서, 모바일AP 등 시스템 반도체와 반도체를 위탁생산하는 파운드리 등이 포함된다. 특히 5G 모뎀칩과 모바일AP를 함께 넣은 SoC 등이 삼성전자의 비메모리 사업을 키울 수 있는 핵심 제품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앞세운 한국은 메모리 분야에서 압도적으로 1위를 지키고 있지만 비메모리의 경우 한국 점유율(2017년 기준)은 3.4%에 불과해 미국(63%), 유럽연합(13%), 일본(11%), 중국(4%) 등에 못 미친다.

 

스페셜경제 / 선다혜 기자 a40662@speconomy.com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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