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문수미 기자]대한약사회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제거한다고 알려진 구충제 ‘이버멕틴’의 효과가 검증이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7일 대학약사회는 입장문에서 “소비자 문의시 이버멕틴 성분 구충제가 동물 구충 이외의 목적으로 사용되지 않도록 반드시 구매자에게 용도를 확인하고 충분한 복약지도를 통해 허가사항에 맞게 사용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이버멕틴 성분 구충제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억제시킨다는 해외 연구내용과 관련해 이버멕틴 성분이 인체 내에서 적정하게 작용하는지 여부 및 코로나19 바이러스 억제에 유효한지 등 공식적으로 검증된 바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양진영 식품의약품안전처 차장도 지난 6일 호주 연구팀이 발표한 이버멕틴이 48시간 안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억제한다는 세포배양 실험 결과에 대해 “일반적으로 구충제의 경우 흡수율이 낮기에 치료제로 개발되려면 임상시험 등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호주 모니쉬대학 생물의학연구소(BDI)가 지난 4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세포 배양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이버멕틴에 노출되자 48시간 안에 모든 유전물질이 소멸됐다.

단 한번 투여된 용량에도 24시간 이후 코로나19 바이러스의 RNA가 상당 부분 감소했으며 48시간이 지나자 RNA가 완전히 사라졌다는 설명이다.

다만 실험에서 나온 연구 결과기 때문에 코로나19 환자에게 직접 투여하는 임상시험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정부도 확실히 검증되지 않은 이버멕틴을 당장 환자에게 사용하는 건 무리가 따른다는 내용의 입장을 발표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정례 브리핑에서 “이버멕틴이라는 구충제가 환자나 사람에게 투여해서 효과를 검증한 게 아니라 세포 수준에서의 효과를 검증을 하고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제시한 것”이라며 “정확한 용량이나 부작용에 대한 안전성, 유효성에 대한 게 충분히 검증돼 있지 않기 때문에 이 부분을 임상에 적용하는 것은 굉장히 무리가 있고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스페셜경제 / 문수미 기자 tnal976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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