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지도부 간 계속되는 엇박자…黃-羅 투톱체제 ‘기우뚱’

김수영 기자 / 기사승인 : 2019-11-05 16: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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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최고위원들이 서로 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보수통합을 주도해야 할 대표와 원내대표는 물론 당 최고 의결기구 위원들에게도 ‘자기 사람’만 챙긴다는 비판에 따른 것이다.

5일 한국당 관계자는 “황 대표와 나 원내대표, 최고위원들 모두 자기 사람들과만 소통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최근 지지율을 깎아먹는 행태가 모두 이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황 대표는 지역적으로 영남 색채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최근 조직한 총선기획단의 경우, 단장에 박맹우(울산남구) 사무총장, 총괄팀장에 이진복(부산동래) 의원, 간사에 추경호 전략부총장(대구달성)을 기용했다. 모두 영남 기반 인사들이다.

신상진(경기성남) 의원은 “총선기획단은 그 나물에 그 밥”이라며 “(황 대표가)영남당 이미지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한국당 1차 인재영입 과정에서는 황 대표와 최고위원들 간 마찰음도 들려왔다. 박찬주 전 육군 대장 영입에 대해 조경태 최고위원 등은 박 전 대장의 ‘갑질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영입 반대 의사를 밝혔지만, 황 대표는 박 전 대표를 비공개로라도 영입하려 했다. 황 대표가 “국민 관점에서 판단해야 할 것 같다”고 말한 것은 이미 ‘삼청교육대’ 발언이 확산된 오늘 오전이었다.

전날 박맹우 사무총장에 따르면 황 대표는 박 전 대장을 명단에 올리기는 부담스럽다고 판단하면서도 2차·3차 명단에만 포함시키지 않는다는 것이지 영입 자체를 막진 않겠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나 원내대표는 꾸준히 지도부나 중진 의원들과 배치되는 의견을 내 혼란을 가중시켰다. 제1야당 원내대표로서 대여 투쟁을 장외에서 한 달 넘게 전개하는 것도 모자라 직접 막말 논란의 중심에 서며 논란을 자초하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에 기여한 의원들에게 표창장과 상품권을 수여하고, 패스트트랙 수사 대상에 오른 의원들에게는 공천 가산점을 부여하겠다며 황교안 대표와 논의도 끝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한국당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황교안 대표는 지난달 23일 “한 번 더 공천룰 관련 발언이 협의 없이 나갈 경우 당무감사위 조사에 부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고 한다. 이날은 나 원내대표의 공천 가산점 발언 다음날이었다.

김무성 의원은 표창장 수여에 대해 “아연실색했다. 뒤에 앉아 ‘미친 거 아니냐’, ‘이거 하면 안 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최고위원들은 최고위원들끼리 담합하는 모양새다. 황 대표가 중점이 돼 추진한 인재영입에는 반대의 뜻을 전하고, 나 원내대표에게는 셀프 시상식에 사과하라고 주문하는 등 집단행동이 확인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여당과 달리 구심점이 없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총선 전 서로 영향력을 더 발휘하기 위해 경쟁하는 모습”이라 지적했다.

<사진 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brumaire25s@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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