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한일 관계 악화로 일본노선의 여객수요가 급감하면서,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실적 부담도 커지고 있다. 특히 LCC의 경우 대형항공사(FSC)에 비해서 일본 매출의존도가 매우 높다. 따라서 올해 말까지 LCC의 실적 개선 폭이 제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CC업계 1위 제주항공은 2·4분기 274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5년 만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지방발 노선 확대 등 공급과잉 시장으로 전환되면서 운임과 탑승률이 동반 하락한 것이다. 또한 일본 노선 매출도 수요부진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진에어와 티웨이항공동 2·4분기 각각 138억원, 3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 부진에 주가도 1년 내 최저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7일 제주항공은 장중 2만 250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같은날 진에어, 티웨이항공도 각각 장중 1만 3250원, 4545원까지 떨어지면서 신저가를 나타냈다.

문제는 하반기 실적이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부터 일본노선의 수여 감소가 본격화됨에 따라서 3·4분기 성수기도 기대하기 힘든 상황에 놓였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국적항공사들의 전체 여객 매출에서 일본노선 비중이 높은 항공사는 ▲에어부산(45.2%) ▲티웨이항공(30.8%) ▲제주항공(26.5%) ▲진에어(23.8%) ▲아시아나항공(13.1%) ▲대한항공(11.0%) 등의 순이다.

이처럼 LCC여객매출에서 일본노선이 차지하는 비중이 25%를 넘는다. 이는 대형항공사 최소 2배 이상 더 높은 것이다. 따라서 일본노선의 수요 위축이 더 가속화되면 LCC의 3·4분기는 물론 연말까지 실적부진이 계속 이어질 수 있다. 이와 관련해서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LCC는 중국·동남아 등으로 적극적인 노선 재편이 예상된다”면서 “다만, 성수기 예약이 어느 정도 완료된 점을 감안하면 본격적인 재편 효과는 4·4분기 이후부터 나타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스페셜경제 / 선다혜 기자 a40662@speconomy.com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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