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다퉈 자사몰 운영 확대‥고객 맞춤 서비스 강화

▲ 삼성물산의 자사몰 'SSF샵' (출처 = SSF샵 캡처)


[스페셜경제=김민주 기자] 코로나로 침체에 빠진 패션업계가 온라인몰로 돌파구를 찾았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패션업체들은 오프라인 매출 부진을 상쇄하기 위해 앞다퉈 자사몰 운영을 확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온라인 회원수가 증가하는 등 ‘언택트 패션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삼성물산이 운영하는 온라인몰 ‘SSF샵’의 올 8월 고객 유입율은 40% 늘었으며, 이 중 패션부문 주 고객측인 2030대의 비중은 60%를 차지한다. SSF샵의 누적 회원수는 이날 기준, 110만 여명에 달한다.

같은 기간 SSF샵의 올 8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성장했다. 2020년도 8월말까지 기준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비 17% 신장했다.

이러한 기세를 몰아 삼성물산은 SSF샵에 ‘AI서비스’를 도입해 언택트 고객 유치를 본격화했다. AI를 기반으로 고객맞춤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삼성물산은 SSF샵에서 AI서비스를 통해 ‘겟 더 스타일(Get the Style)’ 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겟 더 스타일’은 아이템을 편집해 다양한 스타일을 제공하는 삼성물산만의 차별화된 프리미엄 서비스다.

온라인 고객들은 겟 더 스타일 코너를 통해 아이템별 다양한 스타일링에 대한 정보 뿐 아니라 실생활에서 활용 가능한 체형별 스타일링 등 TPO(시간(time), 장소(place), 상황(occasion))에 맞는 차별화된 코디를 추천받을 수 있다.

 

▲ 한섬의 온라인몰 '더한섬닷컴'의 모바일 화면 (제공=한섬)

현대백화점그룹계열 패션전문기업 한섬도 온라인 사업 부문에서 매출과 회원수 모두 두 자릿 수 증가세를 보였다.

이날 한섬은 올 상반기(1~6월) 더한섬닷컴・H패션몰・EQL 등 3개 온라인 패션몰 회원수가 26만명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21%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29만명이던 더한섬닷컴 누적 회원수는 36만명으로, H패션몰 누적 회원수는 100만명에서 116만명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3개 온라인몰 매출(1240억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765억원) 대비 62% 성장했다. ‘더한섬닷컴’과 ‘H패션몰’ 상반기 매출은 작년 동기 비 각각 370억원, 105억원 증가한 840억원, 400억원을 기록했다.

이날 한섬 관계자는 “소비 트렌드 변화에 발빠르게 대처한 ‘온라인 퍼스트 전략(온라인 고객을 우선으로 공략하는)’ 등이 패션업계의 코로나 악재 속 한섬이 매출 호조세를 보일 수 있었던 이유”라고 말했다.

한섬이 지난 5월 론칭한 모바일 편집숍 ‘EQL’도 눈에 띄는 성과를 내놓고 있다. EQL은 한섬의 자체브랜드(PB)상품 및 최근 SNS에서 인기있는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등 200여 개의 브랜드를 종합한 온라인 전용 매장이다.

EQL은 밀레니얼 세대 고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으며, 출시 한 달 만에 신규 회원수 3만명을 유치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운영하는 온라인몰 ‘S.I.VILLAGE(에스아이빌리지)’의 지난달 전체 회원수는 전년 동기 비 무려 69%나 증가했다.

앞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 상반기부터 온라인 전용 브랜드 ‘텐먼스(10month)'를 런칭하며 온라인몰 운영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텐먼스는 지난 2월, 론칭 일주일 만에 2달치 물량을 완판하는 등 온라인 고객들에게 뜨거운 관심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따르면, 텐먼스의 올해 8월까지 매출은 목표 대비 270% 초과 달성하며 회사의 효자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이날 한 패션업계관계자는 “직접 오프라인 매장에 가서 피팅을 해본 후 옷을 구매하는 것은 코로나로 인해 어려워 졌다”며 “코로나 장기화에 따라 패션업계는 온라인 전용 브랜드 신설 및 온라인 고객 맞춤형 프리미엄 서비스 제공 등으로 언택트 고객 유치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셜경제 / 김민주 기자 minjuu090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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