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입찰에 우선협상자로 선정됨에 따라서 HDC그룹주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인수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또 다른 일각에서는 HDC그룹이 9조원이 넘는 부채를 떠안아야 한다는 부담감이 작용하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5일 HDC현대산업개발은 전장 대비 1.23% 오른 2만 8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HDC그룹주인 HDC(0.45%), HDC현대EP(2.50%)도 상승했다. 이들 종목은 최근 널뛰기 장세를 보인 후에 소폭 반등하는 것으로 숨을 돌렸다.

HDC아이콘트롤스의 경우 지난 12일 아시아나 인수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한가(29.81%)를 찍었으며, 이후 2거래일 연속 16.2%로 하락했다. 15일에는 전날과 같은 1만 1400원에 마감했다.

주가등락을 거듭해온 HDC 역시 12일 7.36%인상된 후 이틀 동안 10% 넘게 하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상황은 HDC현대EP도 비슷하다. 이는 아직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진행되는 인수인만큼 개인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여전함을 보여주는 것이다.

현산은 지주사 HDC와 분리로 지난해 6월 재상장한 이후 업황 부진과 인수 이슈가 겹치면서 약세 흐름이 이어졌다. 최근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인수가 유력시됨에 따라서 외국인과 기관이 지난 8일부터 5거래일 연속 매도해 하락폭을 키우고 있다. 이 기간 동안 누적 순매도는 각각 93만 5020주, 74만 7313주에 달한다.

지난 13일 금호산업은 HDC현산-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을 아시아나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HDC는 금호산업이 보유하고 있던 아시아나 지분 31% 인수와 아시아나의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비용 등 2조 5000억원을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산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한 증권사 8곳 가운데 3곳이 투자의견서에 매수를 땠으며, DB금융투자와 메리츠종금증권이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조정했다. 한국투자증권은 기존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하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의 경우 HDC 자본 투입 이후에도 아시아나항공의 실적이 개선되지 않을 수 있다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6만 5000원에서 3만 7000원으로 내렸다. DB금융투자는 HDC그룹 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건설이기 때문에 항공사와의 시너지가 크지 않을 것을 것이라도 판단하고 업계 목표주가를 최저치인 3만원을 제시했다.

또한 채무가 9조 6000억원에 달하는 아시아나항공의 인수로 재무구조가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14일 HDC를 신용등급 하향 검토 대상에 올리고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확정되면 인수 시 대금 지불과 대규모 유상증자 실시에 따라 회사의 재무적 부담이 증가하게 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투자환경이 당분간 불확실성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자, HDC그룹주 투자자들 역시도 주가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HDC그룹이 내놓을 사업계획에 주목해야 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나와 관련해서 조만간 회사가 발표를 하게 되면, 그 내용에 따라 HDC 등 주가가 또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셜경제 / 선다혜 기자 a40662@speconomy.com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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